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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 가젯 / 테크 : 가전 제품, 멀티미디어, 각종 IT 기기와 여기에 관련된 기술의 이야기, 소식, 테스트, 정보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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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기글에서 마시는 대용식인 소일렌트를 섭취한 후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마시는 대용식은 해외 제품으로는 소일렌트가 유명하고, 국내에도 밀스나 랩노쉬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직접 이런 제품들을 구입해서 마셔본 결과 영 별로였습니다. 포만감이 덜 느껴지는 것은 둘째치고,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섞는 과정부터가 뭔가 좀 번거로운데가 맛도 개인적으로는 별로인 것이 더 많았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이런 대용식에 관심을 끊고 살았습니다.
 

저는 5월 초부터 서울 잠실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우연히 지나가던 버스 옆면에 붙어 있던 [환자용 대용식] 광고를 하나 보았지요. 이런 것은 보통 음식을 씹을 수 없는 환자들이 마시는 대용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제품이라면 가루가 아니라 처음부터 액상으로 되어 있을 테니 뜨거운 물을 부어 흔드는 과정이 필요없겠다 싶더라고요. 식사 대용으로 만들어졌을 테니, 이것만 먹고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영양학적인 균형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말이죠.
 

그래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 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관련 상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종류도 많고, 만드는 회사도 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맛이라던가 환자의 증상에 맞는 특성에 따라서 제품이 나뉘고, 또 요즘은 환자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대용식과도 경쟁하는 대용식 제품을 내놓기도 하더군요. 직접 여러 제품을 각각 구입하여 실제 식사 대용으로 마셔봤는데, 어떤 제품은 꽤 괜찮은 반면 어떤 제품은 인위적으로 첨가된 향이 너무 강해서 먹기 고역이었던 적도 있더군요.
 

이러저러하여 두 달 가까운 실험(?) 끝에 제가 정착하기로 결정한 제품은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하이프로틴]이라는 물건입니다. 200 ml 캔 하나가 딱 200 kcal로 되어 있는 물건으로, 오픈마켓에서 30캔 1박스를 구입할 경우 1캔당 가격이 약 ₩1,400~1,600원 정도 나오더군요. 보통 성인에게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1,800~2,400 kcal 정도로 보니까, 하루에 이걸 9~12캔 따서 마시면 이것만으로 하루치 영양분이 모두 충족되는 셈입니다. 즉, 이걸로 1끼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번에 이걸 3~4캔 정도 따서 마셔야 하지요. 계산해보면 1끼니에 약 ₩4,200~6,400원 정도. 그리 저렴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조차 하나에 ₩4,000원 정도는 가볍게 넘기는 세상이라 그렇게까지 비싼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이런 종류의 대용식 중 가장 나은 편이었습니다. 진하고, 고소하고, 여러 캔을 한 번에 마셨을 때 심하게 물리지도 않았거든요. 이게 제가 이 제품에 정착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처음부터 환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나와서 그런지, 영양 면에서도 충실해 보입니다. 캔에 나와 있는 영양정보를 보면,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말고도 온갖 비타민과 미네랄이 줄줄히 늘어서 있거든요. 이런 종류의 환자용 대용식에는 빠지지 않고 나와 있는 것이 탄단지 비율이던데, 이 제품의 열량구성비율은 [단백질 26 : 지방 27 : 탄수화물 47]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해서 그런지 먹었을 때의 포만감도 괜찮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이것을 3~4캔 정도 마시고 나가는데, 서너 시간 정도까지는 포만감이 확실히 유지됩니다. 다만, 그 이후로는 배가 쭉 꺼지더라고요. 저녁에 출출할 때도 1~2캔 정도면 허기를 달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요. 현재로서는 이것의 섭취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지난주 초에 혈액검사를 했는데, 간·신장 기능이나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검사수치가 모두 양호하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제 아침식사는 이 녀석으로 고정될 것 같습니다. 요즘 대용식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모양인데, 소일렌트/밀스/랩노쉬 같은 것 말고도 전통적으로 환자용 대용식을 만들던 회사들의 제품 중에도 괜찮은 물건이 꽤 있으니 이쪽으로도 시야를 넓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19.07.05 06:30
    우와.. 이런게 있으면 끔찍하고 환상적인 게임 폐인이 될 수 있을거같아요.
  • ?
    레인보우슬라임      $ dd if=/dev/zero of=/dev/null bb=500M count=1024 2019.07.05 07:23
    인생을 살아주세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9.07.05 08:43
    컵밥이 나온 뒤로 이미 그런 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19.07.05 11:03
    해보니까 컵밥이 해먹기가 은근 귀찮더라구요.
    라면이랑 달리 하나로는 배가 안차기도 하고.. 게임만 하면 식음을 잊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흑흑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6
    네. 저도 컵밥을 시도해본 결과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금 사는 곳에서는 전자레인지를 쓰려면 윗층까지 올라가야 하기도 하고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7.05 08:47
    저는 소일렌트 일반맛, 초코맛 2개와 밀스 소이, 코코넛, 그레인 3개를 로테이션으로 돌립니다.
    한번에 엄청 돈이 나가는 대신 몇 개월동안 굳이 물건을 살 필요가 없지요.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4
    가루형은 쟁여두기가 좋으니까요. 이렇게 처음부터 캔이나 팩으로 나오는 건 부피 차지하는 게 단점입니다.
  • ?
    mnchild 2019.07.05 08:54
    낄댄께서 대문에 올리면서 붙이신 제목의 센스가.....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19.07.05 09:45
    여윽시 고기하드웨어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50
    근데 이거 먹으면서도 진짜 고기맛을 잊을 수는 없더라는 게 함정. 그래서 주말에 가끔씩 삼겹살을 구워 배달해주는 곳에 주문을 넣을 때가 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배달앱을 보니까 요즘은 이런 것도 배달을 해주더라고요. 근래에 그나마 다른 가게들보다 저렴한 곳을 찾았어요.
  • profile
    title: AMD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19.07.05 09:53
    크으.. 고기 대신에 섭취할 수 있다면야 환영이근영..!!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3
    근데 씹는 맛은 없다능…
  • ?
    PHYloteer      🤔 2019.07.05 11:19
    전 팩으로 나오는 그린비아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더 싸서 ( ' ')
    제가 환자에 가까운 사람이므로 환자용 대용식을 마시는것도 딱히 이상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2
    이것도 역사가 꽤 오래된 물건이지요.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19.07.05 11:31
    어, 가루형 대체식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되지 않나요…?

    저는 지금은 하루 한끼만 밀스 라이트 4종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원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카페라떼는 패스)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0
    물을 냉수로만 부으면 아무리 흔들어도 병에 달라붙어서 안 녹는 게 좀 있더라고요. 뜨거운 물을 반쯤 섞어 온수로 만들어 상당히 세게 흔들어야 그런 게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개선되었나 모르겠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7.05 11:59
    먼저 가루는 바닥에 있는 상태로 물을 붓습니다. 그러면 바닥의 가루는 안 섞이고 쌓인 상태로 그 가루 위에 물이 고이게 됩니다. 층지는 거죠. 이 때 병을 뒤집어서 탁 하고 치면 가루가 무너져서 물 위로 다이빙합니다. 그리고 그 때 세게 10번 위아래 좌우로 흔들면 완벽하게 섞입니다. 이 때 거름망 같은 게 있는 전용 쉐이커(다이소에 1000~2000원)까지 쓰면 미처 뭉친 알갱이마저 다 부서져서 섞입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2:00
    으음… 역시 가루형은 좀 귀찮네요.
  • profile
    title: 흑우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19.07.05 11:40
    전 바나나 2개와 미숫가루로 체질개선을 하고 있네요.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1:46
    다이어트 식단이로군요.
  • profile
    Kreest 2019.07.05 12:17
    양학 수술 환자들은 회복기 초기에 턱을 쓰지 못해서 저런 대체 식품으로 식사를 하더군요,
    그래도 진짜 식사보단 무리가 아닐가 싶은게 저희 형님은 양학수술 후 대용식으로 식사를 구성한지 일주일만에 6킬로가 빠져버린지라...
  • ?
    포인트 팡팡! 2019.07.05 12:17
    Kreest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3:21
    제 동생도 양악수술을 했는데, 수술 직후에는 숨쉬는 것 때문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더라고요. 그렇게 힘들고 아프면 살이 빠지는 게 당연할지도…
  • ?
    푸른바다왕거북이 2019.07.05 15:52
    그래서 중요한건.. 맛있음?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6:51
    본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이런 종류의 대용식 중에서는 가장 먹을 만했습니다.
  • ?
    AMDAthlon 2019.07.05 16:32
    최고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모두 포함에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까지 존재하는 완전식품 클로렐라 캡슐...
  • profile
    쮸쀼쮸쀼 2019.07.05 16:52
    붸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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