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에서 운영중인 GNSS(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한국시간으로 오늘(7일) 오전 8시 59분 42초경 신호를 리셋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GPS는 1980년 1월 6일부터 첫 신호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이때 개발된 GPS의 신호 규격에서는 지금이 기준일로부터 몇 주째인지를 나타내는 번호와 요일 번호를 조합하여 오늘이 며칠인지를 나타냅니다. 이때 몇 주째인지를 나타내는 정보에는 10비트의 정보를 할당했지요. 210 = 1024니까, GPS 신호는 1024주에 1번씩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 됩니다. 1024주는 대략 19년하고도 7개월 16일 정도의 기간이지요.
GPS에서 이런 만기가 처음으로 도래했던 것은 1999년 8월 22일이었는데, 그때는 선박과 비행기 등 GPS를 통한 위성항법을 사용하던 곳에서 꽤 혼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기준일을 하드코딩해두는 바람에 발생한 문제이지요. 지금은 GPS를 이용하는 단말기의 수가 훨씬 늘어났지만, 아마도 이미 한번 겪어봤던 일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구형인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에야 당시와 같은 수준의 혼란은 없으리라고 예측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리셋이 되고 나면 다음 리셋은 2038년 11월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근래에 쏘아올린 위성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GPS 신호 규격에서는 몇 주째인지를 나타내는 정보를 13비트로 늘렸기 때문이지요. 213주 = 8192주 = 157년이므로, 이렇게 바뀐 신호 규격에서 리셋 주기는 157년으로 늘어납니다. 참고로, GPS 규격에는 이번 문제와 비슷한 다른 제약(윤초 정보를 담는 필드의 크기가 8비트로 제한됨)이 있기 때문에 대략 2330년 정도까지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 사안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GPS 공식 사이트의 카운트다운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gp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