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물리학자들이 블랙홀 폭탄 비스무리한걸 만든 사고를 쳤다고 합니다. 사실 이론 구현이지만요.
그러니끼, 1971년 영국 수학자인 로저 펜로즈는 생각 하나를 떨굽니다. 회전하는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죠.
그 생각이란게 프레임 드래깅(회전하는 중력체가 주변의 시공간을 왜곡하는 현상)인데, 블랙홀 근처에선 회전하는 블랙홀 외부의 작용권(ergosphere)에서 시공간이 블랙홀의 회전에 끌려가는 영역에서 물체가 진공에서의 광속보다 더 빠르게 끌려갈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소련의 야코프 젤도비치란 물리학자가 이를 더 발전시킵니다. 빛이 회전하는 금속 원통 주변을 엄청난 속도로 통과하면 유사한 에너지 증폭이 일어날수 있고, 반사 거울이 원통을 둘러싼다면 에너지가 양의 피드백 루프를 형성할수 있다고 말이죠. 이렇게 되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오겠죠. 근데, 빛의 진동수에 맞먹는 속도로 회전하는 물리적인 물체가?
시간이 지나, 코로나 락다운 시절 시절 의미 있는걸 찾던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헨드릭 울브리히트 교수는 코일과 자기장이 있는 회전하는 알루미늄 실린더로 비슷한걸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코일은 거울 역할을 하고, 자기장은 빛을 대신합니다. 그리고 에너지 증폭이 뚜렷히 나타나는 걸 발견했고, 팀을 꾸려서 제대로 개발했습니다. 최종 장치는 회전하는 알루미늄 원통으로 구성되며, 이 원통을 세겹의 금속 코일이 감싸고 있어 원통과 거의 같은 속도의 자기장을 생성합니다. 여튼 그렇게 만든 실험장치에서 증폭된 자기 신호를 관찰했습니다. 네... 실험실에서 블랙홀 폭탄을 만든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덤으로, 초기 외부 자기장 없이 배경 잡음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폭주 신호를 생성할수 있는걸 발견했는데, 이것도 블랙홀 폭탄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여어튼 우리 실험실 모형은 매우 무해하지만, 물리학자들에게 초복사, 즉 양자역학적으로 질서정연하게 구성·행동하는 원자들이 집단적으로 빛을 강하게 방출하는 현상을 자세히 관측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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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477867-first-ever-black-hole-bomb-created-in-the-lab/
https://uk.news.yahoo.com/scientists-created-first-ever-black-1820289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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