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50G는 인연이 아니네요;
해외직구 14만원 -> 새제품 아님, 중고제품의 가격으로 확인됨
국내 판매되는 모든 제품 -> 재고 없음 ^0^
기타 해외직구 제품 -> >$500
진정한 엔지니어를 위한 감성돋는 HP의 48, 49/50시리즈, 그 중에서도 최후기 고성능의 50G이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할 수 없습니다. SwissMicro에서 50GS 같은 물건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CAS가 되고 프로그램 지원 짱짱한 계산기들을 대충 추려 보니
- Ti-Nspire CX CAS
- Ti-89 Titanium
Casio Classpad(Casio는 안사요.)- HP Prime
HP 39GII(취미용으로는 손색이 아주 많은 물건)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 50G는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머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위 제품들은 제 기준에서 약간 부족한 점이 몇몇이 보이네요.
아주 골고루 단점이 분포되어 있으니 지금 미쳐돌아갈거 같아요.
(엔스파이어 - 급식충, 89 - 느림, Prime - 부족함 50G=없음)
1. Ti-Nspire CX CAS
가장 비싸지만 국내에서 판매하는데다가 (A/S에서의 이득 및 초고속 배송가능) 실제로도 가장 파워풀한 계산기 중 하나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 우선, 각종 사진들을 보니 재질이 꽤나 약하고 싸구려 같아 보입니다. 실제로도 그런가요?
- 그리고 직접 에뮬레이터를 만져보니,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삼각함수를 입력하기 위해 Trig 단추를 누르고 방향키를 여러번 입력한다던가, 아니면 대부분의 명령어를 '키에 배정하는 방식' 이 아닌 '메뉴에서 선택하는 방식' 으로 되어 있다던가.. 타 계산기와 비교하여 입력속도가 확실히 느려지고 번거로운 정도인가요?
- 비싼데, 돈값 해요?
엔스파이어 모델 자체가 엔지니어보다는 학생층을 공략하고 나온지라 UI도 굉장히 직관적으로 짜 놓고 복잡한 버튼의 기능들을 암기하지 않아도 되게 한 것 같은데, 이게 저로 하여금 마음에 안 들게 만드네요.
최대한 메뉴키와 방향키를 안 사용하고 오직 기능키로만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Ti-89 Titanium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가장 저렴하고 (17-18만원) 오랜 기간동안 에뮬레이터로 익숙한 모델이라서, 무엇보다도 유일한 흑백모델이기 떄문에 구매 대상 1순위입니다. (전 흑백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질문이 있습니다.
- 계산기 본체의 내구성이 어떤가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지요?
- 외부 확장 슬롯이 없어 PC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전송을 해야 할 텐데, 윈도우 10에서도 지원할까요?
- 오랫동안 써 봤는데, 교과서 표기 방식으로 직접 입력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잡한 식을 쓸 때는 불편할텐데 이게 큰 문제가 될까요? RPN처럼 익숙해지기만 하면 상관없을까요?
- 속도가 그렇게 느릴까요? 확실히 계산기 벤치마크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복잡한 식을 계산할 때에 크게 불편할지 궁금합니다.
3. HP Prime
가격이 제일 싸고 제일 성능이 좋고 디자인도 최고이고 RPN과 Advanced Graphing까지 되는, (지금 구매 가능한 제품 중) 최고의 계산기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이걸 확 질러버리고 싶어요. (저는 Ti를 싫어합니다. Ti는 나의 원수)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해외제품인데, 안그래도 고장사례가 가끔씩 보고되고 있는데 자칫하다 불량품이 걸려버리면 환불도 복잡하고, AS가 불가능하여 직접 고치는 수밖에 없으며 배송기간이 2주일이나 된다는게 문제입니다.
- 잘 안 망가지겠죠? 물건을 소중히 쓰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그래도 꼭 망가지는 것이 있더라고요.
- 해외직구 추가비용은 얼마 정도가 발생할까요?
-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부족하여 옆동네에서 소스코드 복붙한다고 하는데다가 설명서도 부실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위로 예시를 든 세 제품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제품과 그 이유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X CAS 실물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본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HP Prime이 좀 구립니다 (HP 제작이 아니라 하청 제작 하드웨어라..)
-nSpire 제 값 주고 사긴 아까운데요. 위에 적은 것 처럼 이베이 중고 직구 등이면 해볼만합니다.
-Ti-8x 시리즈는 대체로 내구성은 좋은 편입니다. 물론 재수없으면 또 모르긴 합니다만 뭐 대충 통학용 가방 안에서 구르는 정도는 잘 버티는 편. CX CAS는 안 써봐서 모르겠네요.
-Ti-89 느리긴 합니다. 극초기 매킨토시에 쓰이던 MC68000이라 지금 기준으론 많이 별론데.. 뭐 학부 수준의 수학이라면 대충 할만하고, 대학원 가면 계산기 안 쓰긴 합니다.
-HP Prime '망가지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잘 만든 물건도 아닙니다. 외관 쉽게 더러워지고요, 제 경우 액정-터치 사이에 먼지도 들어갔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거 HP가 아니라 하청 설계/제작 하드웨어입니다.
-HP Prime 소프트웨어 부족한 거 맞습니다. 솔직히 RPN감성이랑 순수 하드웨어 성능빨로 쓰는 물건... 근데 RPN마저도 좀 불완전하니 쫌 애매한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