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2층이고, 작업실은 옥탑방에 있습니다. 그래서 게단을 오르내리며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밤에는 이 복도가 참 깜깜하군요.
제대로 된 등을 달기는 귀찮네요. 구멍을 뚫어 설치하고 전기선을 가져오기가요. 그래서 태양광 조명을 사다가 붙이기로 했습니다. 싸구려는 몇천원이면 사고, 가벼우니까 양면 테이프로 붙이면 되거든요.
그래서 도착한게 이겁니다. 계단 모서리에 붙이는 물건인데요. 저는 그냥 벽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계단마다 붙일 필요도 없고, 그냥 대충 보이기만 하면 되니까 싸구려로 샀어요.
전원 버튼을 눌러놓고 패널 부분을 아무리 가려봐도 작동하지 않길래 불량품이 왔나 했는데, 밖에서는 아무리 가려도 빛이 들어가니까 켜지지 않는거였어요. 방 안으로 들고 와서 가리니까 불이 들어오는군요.
진짜 허접합니다. 이렇게 싼데 국내 배송이니 알리에서 살 필요가 없겠구나 했는데, 알리에선 분명히 더 싸게 팔겠죠.
구조도 별거 없습니다. LED 2개, 아무리 봐도 충전이 될까 의심스러운 AAA 사이즈 충전지, 그리고 태양전지 패널. 6천원 쯤 주고 샀는데 바가지를 쓴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거 한 3, 4천원이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건 잘 작동하니 불만은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10개 쯤 더 사서 도배를 하고 싶은데 지금도 다니는데 지장은 없으니까 이대로 살아야죠.
어렸을 때 태양광의 사용 분야는 계산기 정도였고, 나중에는 태양광 자동차가 길을 다닌다고 들었지만 그럴 기미는 안 보이네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활용하고 있군요.
추가-
지금 보니 다 꺼져있군요. 겨울되면 해가 짧아지고,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으니 하루 8시간 정도는 켜져 있길 바랬는데요. 복도에 붙여두니 충전 효율이 떨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이쯤 되면 다른 대형 등을 사도 충전은 별볼일 없을테고, 정말 전기를 연결해야하나 고민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