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셰이어(David Shayer)는 2001년 아이팟 프로젝트에 두 번째로 고용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습니다. 당시 아이팟이라는 이름은 붙지 않아 코드명 P68로 불렸고, 데이빗은 MP3와 AAC간의 오디오 변환 코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데이빗은 2005년 말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두 명의 기술자와 함께 특별한 아이팟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았던 일을 회상합니다.
둘은 평범한 30대 개발자였고, 에너지부는 아닌 에너지부 산하의 대규모 방위 계약사 벡텔에서 일했습니다. 요청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아이팟에 임의의 하드웨어를 추가한 다음 쉽게 찾을 수 없게 자료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그 하드웨어를 볼 수 없도록 조심했습니다. 요청은 에너지부의 한 관계자가 애플의 하드웨어 담당자에게 연락한 것을 시작으로 아이팟 부서와 아이팟 소프트웨어 부서 담당자를 거쳐 데이빗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애플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네 명뿐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이팟 비디오'로도 불린 5세대 아이팟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아이팟 나노도 있었지만 그와 달리 흔적 없이 제품을 분해하는 것은 쉬웠고, 60GB의 저장 공간이 있었으며 애플이 OS에 디지털 서명을 남기지 않은 마지막 아이팟이었습니다. 그리고 크기도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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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몇 달간의 작업을 마치고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는 없지만 데이빗은 그 프로젝트가 아이팟을 방사능 측정기(가이거 계수기)로 사용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합니다. 에너지부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부였던 로스 앨러모스 국립 연구소를 포함해 미국의 핵무기와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을 담당했고, 2005년도에는 행정부의 핵 억제 요구와 대량 살상무기 위협 방어를 위한 90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다른 전자기기와 마찬가지로 방사능 측정기는 점점 작아지고 저렴해졌습니다. 일반적인 아이팟처럼 음악을 들으며 밀수 혹은 도난당한 우라늄을 찾아내거나, 더러운 폭탄 개발 프로그램을 기록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둘은 무엇을 만드는지 물어볼 때마다 언제나 화제를 돌리며 점심을 어디에서 먹을지 논쟁했습니다. 흔한 Geek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