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본가에 집은 접지공사가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접지에 대한 규정이 없었는데도 콘센트 대부분이 접지가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굉장히 불쾌해서(남들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는 모양입니다.) 접지를 꼭 해야 한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얼마전에 2000년대 입주 시작한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여기도 일단 접지 공사는 되어 있었지만, 지어질 당시에도 접지를 해야하는 규정은 따로 없었나 봅니다. 에어컨, 다용도실, 그리고 거실 일부와 큰방만 접지 콘센트가 달려 있었고, 나머지는 일반 콘센트였습니다. 대신 접지 선이 다 들어와 있긴 하네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콘센트가 바뀌었고, 접지가 이제는 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다 접지 콘센트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접지선을 연결하지는 않았네요. 그래서 가전제품을 만지면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찌르르 옵니다.
그게 싫어서 콘센트를 뜯고 접지를 연결할 마음을 먹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싱크대 안 콘센트부터 시작해서 건들 수 없는 콘센트들이 몇개가 있네요. 이것들은 어쩔 수 없고...
접지 생각을 계속 하면서 확인을 한건데, 뭐 대부분은 접지 코드이긴 하지만, 일부 제품들은 막상 전기가 찌르르 오는 물건들도 코드를 보니 접지 처리가 되지 않은 코드네요. 그리고 접지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가전제품들은 크게 이상이 없다라는 얘기도 많이 보이구요.
그래서 조금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굳이 접지 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 라고..
회사일이 빡셔서 뭔가 정리가 안되 월급루팡하면서 쓰는 주저리였습니다. ㅎㅎ
한국은 그게 아니라 뭐....
물을 쓰는 가전이나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이라면 접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