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추정되는 병이 걸려서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공간감 으로 어지러운 거라 게임도 거의다 못하고.. 주절 주절 써놨던 글이나 풉니다.
---
애플 뮤직을 신청했습니다. 미국 계정으로요. 혹시나 애플 뮤직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애플 한국계정이 아닌 애플미국계정으로 신청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미국계정에는 기본적으로 훨씬더 많은 노래 + 최신 팝송이 있고 심지어 떄에 따라 국내 음원도 더 많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직구가 되었습니다. 여튼 CD와 무손실만 듣던제게 첫 스트리밍 음원 입니다. 그동안 MP3도 참 많이 썼더라구요. 중간에 CDP도 썼구요. 기록겸 주절주절 해보겠습니다.
제 첫 MP3는 MPIO 제품 이었습니다. 상용 MP3플레이어가 1998년에 나왔고 , 저는 대략 2001년 쯤 처음 구매 했던것으로 기억 합니다. 당시 용량은 64MB. 아직도 검색하니 정보가 나오네요. 이때는 USB전송도 안되고 시리얼 포트를 이용해서 "전용"프로그램을 통해 노래를 넣어야 했습니다. 한글지원 안됬던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말이 MP3지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보다 되는게 없던 그런 시절 입니다. 10곡 넣기도 힘든.. 그걸 꾸역 꾸역 128kb로 인코딩 해서 넣던 시절 입니다. 소리바다가 처음 나왔을 시절 입니다.
초창기의 MP3는 용량이 너무 작아서.. 확장기능을 가진 애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처럼 micro SD를 넣습니다 , 단 그게 마이크로 SD 10배 크기 되는 스마트미디어 라는거. 분명 하나 사서 넣었었는데 어디갔는지 원.
정말 몇개월? 몇년 지나지 않아 MP3는 정말 미친듯한 속도로 발전 합니다.. 용량도 뻥뻥 늘어나고, 폴더를 지원하는 놈이 나오고, 가사 지원을 하고 이렇게 리모콘이 달린애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말입니다. 라디오도 잘 나오고요.. 요즘은 뻈던 라디오 기능을 다시 넣는 추세라곤 합니다만.
MP3의 발전은 자연스레 이어폰쪽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때만 해도 막귀여서 이어폰엔 크게 투자를 안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잘다가던 이어폰은 아이리버 번들 = 젠하이져 MX 400, 그리고 크레신 도끼 시리즈, 파나소닉, 소니, 필립스도 참 잘 나갔습니다.
한동안 흑백만 나오다가. 다음부터는 칼라를 지원하고 동영상을 지원하는 MP3P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 물론 아직 화면은 정말 작습니다. 심지어 이당시에 컬러 OLED를 쓰는 제품들도 있었어요. 물론 해상도는 128 x96 쯤,이었습니다. MPIO제품만 나오는거 같은건 사실입니다. 모두가 아이리버를 쓰는 시절 이었지만 저는 이때 부터도 한 회사만 고집하는 그런 빠 기질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2000년대 초반에 MPIO 5대 MP3P제조사 였습니다. 애플과 삼성이 나오고서도 한동안 껴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까 Mx400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전설의 이어폰입니다. 적절한 가격과 내구성 그리고 고음 성향의 좋은 이어폰이었죠.물론 주력은 크레신 도끼 시리즈 였습니다만..
하지만 이 이후 저는 CDP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인디밴드 CD를 모으기 시작했거든요. 당시 흐름은 이랬습니다.
1. CD를 산다
2.CD를 리핑해서 듣는다. <- 이때 부터 아이튠즈를 쓰기 시작합니다. 당시에 아이튠즈보다 좋은 CD리핑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3.CD를 그냥 들어본다.
4.어 음질이 존X 다르잖아..?
그래서 CDP로 회귀합니다.ㅎ_ㅎ 처음에 반 친구들이 미친놈 처럼 봤는데 자기들도 들어보고서는 가끔씩 빌려 듣고 했습니다. 막귀는 분명 존재 합니다만, 아무리 막귀도 구분은 합니다. 첫 CDP는 중고 panasonic 이었고 하도 부셔먹어서 소니것도 사고 그랬습니다. CDP는 회사별로 음질이 좀 달랐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panasonic 음향이 제일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이떄는 CDP는 고가형 저가형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고가형이 음질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헤드폰을 사기 시작합니다. 당시 좀 헤드폰이 유행하던 시절이기도 하구요. 이때부터 무손실 음원이 뭔지 찾아 다니고 학교에 오디오 덕후 친구들끼리 CD돌려 듣기 이런거 참 많이 했습니다. 당시 쓰던 헤드폰중에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저는 AKG k24p , Panasoic HTX-7 , DENON AH-P372 를 썼습니다. 크레신 HP500 모델로 썼구요. 있는집 애들(?) 은 pro700 오디오 테크니카 같은걸 듣거나 B&O a8 소니 E888같은걸 썼습니다. AKG도 기억나네요.
저떄 HTX9을 못사고 못들어 본게 평생 한입니다.
HTX-9에 대하여 잠깐 옆길로 새자면 지금도 잘 팔리는 HTX-7의 상위 버전입니다. 플라스틱 하우징 대신 알루미늄 하우징과 약간 더 좋은 진동판을 썼다고 합니다만.. 가격이 1.5~2배 였던지라 엄청 안팔렸습니다. 덕분에 중고매물도 거의 없구요.
친구랑 pro700산다고 갔던 용산이 생각나네요. 당시 헤드폰 청음 샵들은 좋은 CD데크들 가져다 놓고 청음이 가능했습니다. 제 친구도 돈을 열심히 모아서 pro700을 사러 갔었습니다. 당시 2008년 기준 10만원 후반대 가격이었을 겁니다.
청음을 하고 계산 하려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못생긴 헤드폰을 하나 추천해 줍니다. 이름도 뭐라고 하는데 아 모르게쒀요 . 들어 봅니다. 뭐지 이 천상의 소리는. 못생겼는데?
그게 바로 첫 베이어다이나믹 이었습니다. 지금도 비싸서 못사는.. 지금도 못생겼지만 그래도 많이 이뻐진 겁니다. 재작년에
베이어다이나믹 T50p를 청음하고서 정말 아주 그냥 ㅆ뻔 했습니다. 점원 분은 뭐라시더라 깡통 같은 소리라 그러셨죠. 그때서야 저는 제 취향이 까랑까랑한 고음에 고 해상도를 좋아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저 베이어다이나믹은 지금도 가끔 청음샵 구석에 보이고 라디오 녹음 할떄 보이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꼭 한번 들어보시길..
그러던 중에..ipod 120GB를 삽니다. 그리고 120GB를 노래로 전부 채웠습니다. 무손실로요. 6000곡쯤 들어갑니다. 지금도 이정도 용량인 MP3가 없어요. 클릭휠은 혁명적인 인터페이스 였구요. 국내의 설탕하드로 유명한 PMP들 보다 더 좋은 내구성을 보여주던 녀석입니다.
대학교 1학년떄 잃어 버리기 전까지는 참 잘썼습니다.하드 리퍼를 2번쯤 받았네요. 참고로 리퍼 받을땐 하드 리퍼보다 배터리 리퍼라고 하면더 싸게 해줍니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폰이 나옵니다. 그리고 헤드폰 생활은 접습니다. 왜냐. 이때부터 인이어 이어폰이 흥하기 시작했거든요. 아이팟 를 잃어 버리고나니 음질에 대한 욕망도 사라지기도 했고 ..물론 여전히 아이폰엔 무손실 음원만 넣어다녔습니다.그리고 용량이 모자라서.. 256Kbps로 타협하고
그리고 한동안 싸구려 이어폰만 끼다가 작년에 여친님이 이런걸 선물해 줍니다.
HBS1100. 지금도 거의 최상급 무선 이어폰 입니다. 하만/카돈 인증. 그리고 나서 다시 신세계를 겪습니다.
생각보다 과학기술이 많이 발전 했더라구요. 와 진짜 블투에서 이정도 음질이라니.
ACC 256kbsp라면 무손실과 구분이 무의미 합니다. 해상도도 쩔구요.
이번에 애플 뮤직을 신청했는데 다른 점보다 좋은 점은 제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업로드 해준다는것. 쉽게 말하면 제 컴퓨터에 있는 모든 음악을 클라우드에 업로드 해주고, 만약 등록된 음원이 있다면 바꿔줍니다.
워낙 인디밴드 노래가 많아서 멜론 같은건 못쓰거든요. 없는 노래가 너무 많아서..그걸 그대로 들을수 있다니! 그리고 인디 뮤직의 경우 애플이 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폴더별로 노래 정리해서 넣고 헤드폰 꽂아서 듣던 시절이 아련하네요. 마무리가 안되지만 다들 MP3참 잘 쓰지지 않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