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자동차 검사를 받은 후로 12월까지 주행을 못했습니다. 중간에 시동 몇 번 건거 빼고요. 왜냐면-
1. 밖에 나갈 일이 없음
2. 밖에 나가 놀 시간도 없음
3. 설령 그렇더라도 대중교통이 편함
11월에는 미국도 다녀오고, 그렇게 한번 외국을 갔다 오면 앞뒤로 2주식은 스케줄이나 컨디션이 박살이 나다보니 더더욱 차를 몰 여유가 없네요.
만약 지금도 새차 대기가 2년씩 걸리고 중고차 시세가 비쌌다면 걍 팔아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 가뜩이나 운전도 안한데다 12월의 한파까지 겹쳐서 자동차 배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방전되버렸네요. 여기서 해결책은-
1. 보험을 부른다
2. 카센터를 부른다
3. 배터리를 바꾼다
4. 배터리를 충전한다
1번과 2번은 당장 급하지 않으니 패스하고요. 3번을 진지하게 고민해 봤는데 배터리를 바꿔도 지금 같은 식으로는 여전히 운전을 잘 안할 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인 4번을 가기로 했습니다.
왔습니다. 흔한 12V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입니다.
모드 전환 버튼과 LCD가 있고요.
다른 건 별거 없네요. KR은 아니고 EU 플러그라 좀 헐겁습니다.
저 순서를 안 지키면 스파크가 튄다길래 사용법까지 찍어놨...지만, 배터리 커넥터를 제거할 때 살짝 튀긴 하더라고요. 장갑은 필수인듯 합니다.
우선 배터리에 연결된 전선을 제거해야 하는데, 복스 없이 몽키로 풀려니 빡세군요. 저 몽키가 세면대 수전 바꾼다고 일부러 넙적한 걸로 산 거라서, 배터리처럼 작은 걸 풀기에는 정말 불편합니다.
모드를 바꿔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충전을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죽어버린 배터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충전해보니 전압이 바로 12V인가 나오길래 배터리가 죽은 건 아니라 판단하고 그냥 충전 모드로 물려뒀습니다.
릴선이 없어서 케이블 2개를 연장시켜서 충전 중입니다.
배터리 충전기에 릴선까지 사자니 그 돈이면 배터리를 하나 사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땜빵했습니다.
한 6시간을 저렇게 물려놔도 마지막 한 칸이 안 채워지고 계속 깜빡거리길래 포기하고 시동 걸었더니 바로 걸리네요.
운전을 잘 안하는 차량이면 하나쯤 사둬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렇게 비싼 물건은 아니니까요. 자동차 용품 치고는 말이죠.
그리고 저 차는 충전을 마치고 다시 방치... 의자에 앉아서 할 일이 많으니 운전할 시간이 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