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컴퓨터랑 동기화시키려는 목적으로 Garmin GPSMAP 66를 빼놨는데, 생각없이 이걸 뒤집어놨다가 초기화가 되버렸습니다;;;;;;;;;;;;;;;;;;;
데이터가 그냥 날라가버렸다는게.. 그니까 데이터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그냥 갑자기 문열고 집을 나간다던가 아무튼 지혼자서 사라질 리는 없잖아요? 위 사진처럼 GPSMAP 66은 하단부에 버튼이 달려있는 제품입니다. 이걸 생각없이 버튼부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놓고서는 플스를 하고 있는데. 띠딕 소리가 나더라구여. 어디서 나는지 찾다보니 이미 GPSMAP 66이 데이터 사보타주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Garmin 기기는 공통적으로 특정 키스트로크가 입력될 시 기기 초기화를 진행하는 기능이 있다는데, 기기를 뒤집어둔 상태에서 키조합이 눌렸나봐요. 제가 RTFM을 충실히 실천하는 타입의 사람인데도 이 사실은 몰랐습니다.
딴거 다 필요없고 .fit과 .gpx 파일만 복구하면 됩니다. 뭐 기기설정이야 다시하면 되는데 제 기록이 날라가는건 상관이 없는데요. Diskdigger에서는 fit이 복구가 되지만 gpx는 복구가 안되거든요. 지금 쌍욕이 1분에 7번씩 나오는 상태입니다. 성능좋고 복구하고 싶은 파일의 형식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타입의 복구툴좀 추천해주세요. GPSMAP 기기는 PC에 연결시 여타 USB 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이동형 디스크로 인식됩니다.
가민 얘네들은 그지같은 인터페이스와 버그로 가득한 소프트웨어로 신나게 털어도 모자란데, 무려 공장 초기화 키조합이 설명서에 명시되어있지 않습니다. 키스트로크가 눌리면 설정을 초기화하시겠습니까? 하는 질문창이 먼저 떠야 하잖아요? 이런 확인절차도 없이 그냥 냅다 사보타주를 진행시키는군요. 뭔 이런게 다있는지 수신율만 빼면 20딸라짜리 구형 이트렉스가 고가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보다 훨씬 소프트웨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부터 꼴받는데 한술 더뜨네요
좋은 인터페이스의 조건 중 이런게 있죠. 바로 사용자의 조작 실수를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documentation이 똑바로 되어있지 않는 기능의 경우 잘못 조작할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럴 때 데이터 삭제 확인창 (Confirmation popup) 하나만 더 띄워줬으면 데이터를 초기화시킬 일은 없거든요. 아예 진작에 기기를 뒤집어서 보관하지 말라던가 초기화를 하려면 특정 버튼을 누르라던가 이런 점을 설명서나 주의사항 페이지에 똑바로 적어두든지 했으면 이런 일은 안 터졌죠.
그깟 '기기를 공장 초기화시키겠습니까?' 하나 안띄워서 사람을 이렇게 열받게 만드는 회사도 참 대단합니다 ㅋㅋㅋ
진작에 백업을 시켰어야 하는 제 잘못이긴 한데, 전에 사고때문에 뒷판이 맛탱이가 가서 이걸 거치대에 테이프로 묶어서 쓰고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백업시키기가 힘들었긴 한데... 아무튼 열받네요.
다만 저런 포터블 기기들 특징상 NAND에서 휘발되고 난 상태면 일반인 손에서는 해볼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ps. 가민은 de facto로 많이 써서 쓰는거지 저도 벡터3 아니였으면 진즉에 다 갔다 팔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