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F-1000XM4 를 사용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판매 물량이 적은건지 구매자가 예상외로 많았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인기가 좋은 탓에 저는 출시 당일에 구매 했음에도 실제 배송은 6월 26일 토요일날 받게 되었죠.
일주일 정도 썼으면 충분히 써봤다는 판단이 들어서 간단히 사용평을 남겨보겠습니다.
박스를 모두 열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포장은 전부 종이로 되어 있는게 특징이고, 이어팁은 폼팁으로 3개의 사이즈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아니 왜 실리콘 이어팁을 안파는거죠 ㅂㄷㅂㄷ
덕분에 WF-1000XM3 실리콘 이어팁을 XM4에 달아버렸습니다.
이어폰 케이스는 무선충전이 지원됩니다. XM3 는 그 무식한 케이스 크기에 유선충전만 지원하는 단점이 있었죠.
케이스 크기 비교. 왼쪽은 갤럭시 버즈 프로 (SM-R190), 오른쪽 상단 소니 WF-1000XM3, 오른쪽 하단 WF-1000XM4 입니다.
유닛 크기 비교. 위쪽 부터 WF-1000XM4, WF-1000XM3, 버즈 프로
WF-1000XM4 가 버즈 프로보다는 크고, 대신 전작인 WF-1000XM3 보다는 작아 졌습니다.
WF-1000XM4 를 귀에 착용했을때 모습입니다. 버즈 프로처럼 이어폰 유닛의 일부가 귀에 직접 닿는 구조입니다.
예전에 제가 올렸던 WF-1000XM3 와 버즈 프로의 착용모습. WF-1000XM3 는 유닛이 귀에서 아예 떨어지고 이어팁만 귀와 닿는 모습이죠.
이어폰 기능 관리는 소니 헤드폰 앱을 이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WF-1000XM4 부터는 이어폰 배터리 퍼센트 표시가 1% 단위로 표시가 가능하게 바뀌었군요. (XM3 는 10% 단위로만 표시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XM4는 소니 LDAC 코덱을 사용 할수 있으나 저는 막귀라서 AAC 모드로만 쓸 예정입니다.
한쪽 귀에는 XM4, 반대쪽 귀에는 XM3 를 착용한 상태에서 같은 음악을 재생해봤습니다. 이어팁은 WF-1000XM3 실리콘 팁만을 사용.
소리는.. WF-1000XM4 쪽이 공간 감이 살짝 생겼습니다. WF-1000XM3 가 꽉막힌 커널형 이어폰의 소리를 내는것에 비해 약간이나마 트인곳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을 줍니다. 귀를 완전히 감싸는 헤드폰 보다는 부족합니다.
WF-1000XM4가 저음 강화형이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녀서 정말 그런가 싶었는데, 제 귀에서는 오히려 WF-1000XM3가 저음의 펀치 (때리는 느낌) 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폼팁만 넣어주는 WF-1000XM4 의 순정상태라면 저음이 강하다는게 맞을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실리콘 팁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를 느낄수는 없었네요..
제가 TWS를 주로 쓰는 이유가 저렇게 쇠 때리는 소리가 난무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귀마개 대용 (+ 무선 핸즈프리) 로 쓸 목적으로 구매하는것인 만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버즈 프로는 이어팁 설계가 꽝이라 이어팁에서 소리가 다 들어오니 노캔이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라고 제가 혹평을 했었고, WF-1000XM3 는 이어팁 차음성이 좋고,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준수하다고 했었죠.
WF-1000XM4도 마찬가지로 폭음이 난무하는 곳에서 좋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보여줍니다.
주변소리 듣기 모드에서도 WF-1000XM3 나 갤럭시 버즈 프로가 저런 임팩렌치 소리 (투타타타타타) 에서 팝콘 튀기는 듯한 퍽퍽 소리가 간혹 넘어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WF-1000XM4 는 팝콘소리를 단 한번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주변소리는 들려주되 폭음은 칼같이 필터링 해버리는 셈이죠.
주변소리 듣기 기능, 이건 갤럭시 버즈 프로도 가지고 있는 기능인데 소니만의 특화 기능이라면 음성을 골라서 들려주고 나머지는 노이즈 캔슬링 시켜버리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근데 이건 XM3 에서 발전한게 없는것 같습니다.
WF-1000XM4도 정비소에서 일하면서 음성 집중 기능 켜놓고 일 하면 주변 잡소리만 잘 들리지 사람 목소리가 잘 들리진 않아요. 반경 2미터 내에서 말하는 소리만 잘 들리는 정도고 이것보다 멀리 떨어진 사람의 목소리는 주변 잡소리 노이즈 캔슬링에 다 걸려버리는 느낌입니다. XM3랑 완전 똑같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시 바람 소리가 역으로 청각테러를 유발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WF-1000XM3 는 바람소리를 감소시켜주는 기능이 아예 없었고
갤럭시 버즈 프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바람소리를 "어느 정도" 줄여주게 되었고
WF-1000XM4 는 윈드 노이즈 감소 기능을 켜두면 선풍기 바람같이 일정한 세기로 오는 바람소리는 완전히 캔슬링 시켜버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신 저 기능을 계속 켜두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고 써져 있군요.
그리고 제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재생중이던 미디어를 멈추고 노캔을 풀어주는 대화 감지 기능도 짚고 넘어가야 겠네요.
WF-1000XM3 는 대화 감지 기능이 아예 없어서 왼쪽 이어폰의 터치패드를 길게 눌러서 주변소리 듣기 모드를 활성화 시키는 퀵 어텐션 기능을 써야 했고
버즈 프로는 대화 감지기능을 켜두면 미디어 재생도중 제가 말을 하면 미디어 소리를 줄이고,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넘어갑니다.
WF-1000XM4 도 버즈 프로처럼 대화 감지 기능이 되는데, XM4는 미디어를 일시정지 시키고 신호음으로 주변소리 듣기 모드 활성화 / 끔 상태를 알려줍니다. XM3에 있었던 퀵 어텐션 기능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WF-1000XM4 에만 있는 기능, 이어버드가 귀에 맞는지 검사해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어버드 사이즈가 안맞으면 이어팁을 바꿔 끼우라고 친절히 안내 해줍니다.
이 기능 덕에 제 귓구멍 크기가 짝짝이 인걸 알아냈습니다. ㅂㄷㅂㄷ (왼쪽귀: L 팁이 맞음 오른쪽 귀: M 팁이 맞음)
일주일정도 쓴 제가 내리는 3줄 평가
1. 유닛크기는 삼성이 약빨고 작게 만들긴 했습니다.
2. 노이즈 캔슬링은 삼성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이어팁 디자인 바꾸기 전에는 소니에게 밀릴겁니다.
3. 음향은 상향 평준화. 제가 막귀라서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버즈 프로나 WF-1000XM4, WF-1000XM3 모두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오니 말이죠. 이쪽 업계는 앞으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기능으로 승부를 하게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