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시장 조사 회사인 트렌드포스의 DRAMeXchange가 최근의 DRAM 가격에 대해 보고서를 냈습니다. 

 

2019년 7월에 DRAM 현물 가격은 평균 24% 올랐으나, 이는 시장 전체의 극히 일부이며 공급사의 재고를 줄일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8GB DDR4의 계약 가격은 지난달보다 10.5% 떨어진 25.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계약 가격은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PC 출하량은 4.1% 줄어들고, 스마트폰은 5% 감소, 서버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DRAM 제조사가 감산을 발표했으나, 이는 기존 공정의 단계적 폐지/개선된 공정으로 건너가며 웨이퍼 생산량이 줄어든든 것을 포함하기에, 실제로 줄어드는 생산량은 제한됩니다. 

 

공급사는 3~5달 정도의 재고를 안고 있으며, 공급 과잉이 해결되지 않은데다, 계약 시장이 DRAM 시장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가격은 8월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램은 시장에 나온 현물을 바로 사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미리 물량을 계약해두고 가져옵니다. 그래서 계약 가격/시장과 현물 가격/시장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이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해도 생산/출하에 영향을 줄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혜국 대우를 못 받는거지 제재/제한을 의미하진 않는다는게 DRAMeXchange의 관측입니다. 중요 부품을 수출할 때 검토를 자세히 하지만 그건 대만이나 다른 나라에 수출할 때도 마찬가지. (물론 DRAMeXchange의 관측과 다르게 수출 물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일단 여기에선 DRAMeXchange의 관측을 그대로 옮깁니다)

 

다만 공급 업체들은 이를 이용해 가격 인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3분기 계약 가격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업체들이 안고 있는 대량의 재고는 해결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포토 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세가지 제품에 영향을 주지만, DRAM/낸드 플래시 제조에 필요한 건 불화수소 뿐이며, 일본은 전세계 불화수소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다른 국가/회사에서 조달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는다는 소리죠.(삼성의 7nm 공정 개발이나 엑시노스 프로세서에 미치는 영향은 또 다르지만, 일단 DRAMeXchange는 메모리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두달 반에 해당되는 재고를 안고 있기에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