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용 시스템은 항상 2개의 SSD를 장착합니다. 윈도우와 잡다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저용량 SSD, 게임 파일을 저장하는 2TB 짜리 SSD로요.
SATA 6Gbps만 되면 CPU/그래픽카드 벤치마크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거라 생각해서, 남는 저용량 SSD를 윈도우 설치용으로 굴리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128GB였다가 언젠가부터 128GB가 죽던가 다른데 쓰던가 해서 이제는 256GB가 됐습니다. 그리고 256GB를 장착했을 땐 남는 용량이 참 아깝다고 생각을 했죠.
지금 굴리는 벤치마크용 시스템 중에서 가장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라이젠 5000을 장착한 AM4 플랫폼이라 상대적으로 SSD 저장 상태가 지저분하고, 나머지는 분해/재조립/재설치를 많이 해서 그나마 깨끗한 편인데요. 어느 순간 이 AM4 플랫폼에 달린 256GB SSD의 빈 공간이 10GB도 안 되더라고요.
앞서 말한대로 대용량 게임 파일은 다 다른 드라이브에 설치했고, 제가 일부러 설치한 건 기껏해봤자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게임 런처가 고작일텐데요. 윈도우가 50GB 먹는다고 해도 나머지 200GB는 어디로 간걸까요. 디스크 정리를 하고 파일을 뒤져가며 히익 지금까지 설치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인스톨 파일이 다 남아 있었네 지워야지 이래도 결국 확보된 건 70GB더라고요.
specviewperf 시리즈를 실행해야 하는데(https://gigglehd.com/gg/13245562 ) 자꾸 설치와 다운로드에 삑사리가 나고, 겨우겨우 설치한 버전에선 '이걸 실행하려면 100GB의 남은 용량이 필요함'이래버리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500GB SSD를 꺼내서 윈도우를 따로 설치하는 걸로 해결을 봤습니다만.
디스크 용량도 그렇고 인터넷 QoS 기준도 그렇고, 처음에는 분명 문제가 없었는데 갈수록 프로그램이나 데이터의 용량이 쓰는 사람도 모르게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으니 점점 더 감당하기가 버거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