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가 언젠가 HDD시장을 잠식하고 대중적인 보조기억장치로 남을 것이다."
라는 명제는 현재진행형이고 결국 실현될것임을 다들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앞서 USB메모리도 SSD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오늘자 다나와 최저가격을 기준으로, 128GB USB메모리의 최저가는 2만원입니다. 그리고 120~128GB 2.5" SSD 최저가는 역시 2만원이며, M.2 폼펙터 SSD가격은 2만 8천원을 조금 넘네요. 256GB USB 메모리는 4만 7천원이고, 240~256GB 2.5" SSD는 3만 6천원부터, M.2는 4만 6천원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SSD의 경우 내장형 장치의 가격이지만 케이스의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격적 차이는 거의 없는셈이죠.
사실 둘 다 낸드플래시를 저장장치로 쓰기때문에 어찌보면 친척(?)정도 관계이긴 합니다. 차이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SSD컨트롤러(+디램캐시) 탑재여부, 크기, 인터페이스, 성능, 가격이었는데 이제 가격은 차이점에서 사라진겁니다. 그리고 성능은 항상 SSD가 좋았기 때문에 이제 USB가 SSD에 대해 가지는 비교우위는 작은 크기와 쉽게 연결가능한 인터페이스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USB의 경우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떤 낸드를 썼는지와 성능이 정확히 어떤지 알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안정성도 SSD에 비해선 낮은 편이고요. 게다가 M.2 폼펙터도 상당히 작은 터라 이를 활용한 외장 SSD들이 무섭게 외장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USB메모리는 8~64GB 사이의 저용량 시장에서 여전히 잘팔립니다. 하지만 이전에 쓰던 128MB~4GB 메모리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이 커짐에 따라 점점 사라진것처럼 저용량 저장장치는 점차 모습을 감출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더 큰 용량의 USB 메모리가 더 작은 용량을 대체하는 형태였겠지만 그 옆에 더 나은 대체제인 SSD가 출현한거죠.
USB 3.0 초창기에는 아예 SSD컨트롤러를 탑재한 USB 메모리가 출시되기도 했었는데, 이를 다시 말하면 현재의 SSD는 충분히 USB메모리 크기로 작아질만한 포텐셜이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M.2를 넘어서는 더 작은 SSD폼펙터가 공식적으로 출현한다면, 종래에는 USB 메모리의 의미가 작은 휴대용 SSD를 의미하거나 USB 메모리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SSD 메모리라는 단어가 생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