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된지 거의 1주일이 지나고 있는 데 예상했던 그대로 나온 지라 씁슬하기도 했습니다. VEGA의 IPC가 예상대로 나오고 DDR4 2667MHz 메모리만 OEM 벤더들이 채용했다면 TDP 15W 환경에서 파이어 스트라이크 3,000점을 기록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과거에 AMD에서 APU를 발표할 때 기대했던 인텔 보다 "약간 낮은 CPU 성능", "우월한 GPU 성능", 그리고 "인텔과 엔비디아 조합에 비하여 APU 구성요소로 인하여 좋은 전성비와 뛰어난 가성비"를 충족시키는 제품인 것은 변하지 않고 ZEN 아키텍쳐의 힘으로 인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CPU 성능을 가지게 되었으니 괜찮다고 할 수 있네요.
피너클릿지(Kyzen?)이 소폭 개선된 12LP 공정에서 생산되는 것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구형이 된 14나노 LPP 공정을 사용하지만 인텔과 다르게 고밀도 라이브러리를 채택하였기 때문에 낮은 TDP 환경에서 높은 전성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4나노 LPP 공정이 인텔 1세대 14나노 공정보다 열세에 있는 공정임에도 이런 성과를 얻는 게 가능해 졌습니다.
AMD 프레젠 테이션이 자사의 제품의 성능을 최대화 될 때를 기준으로 홍보합니다. 지금도 쓰레트 리퍼나 라이젠은 브로드웰 E하고 비교하는 과거 홍보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멀티코어 시네벤치 R15 719점에서 15% 정도 쓰로틀링이 발생해서 점수가 내려간다고 해도 괜찮은 성능입니다.
공식 프레젠테이션에서는 GTX 950M 이랑 비슷한 성능이라고 착각할 만큼 DX12 타임스파이를 제시했으나 역시 손발이 안 맞는 AMD 답게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파이어스트라이크로 제대로 비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GTX 950M이 파이어 스트라이크 3,175점이 나오고 전통적으로 AMD가 파이어스트라이크 점수가 소폭 높았던 걸 비교하면 외장 그래픽 성능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GTX 950M 정도의 성능을 확보하였다면 엔비디아 MX150 장사가 망했을 겁니다. 노트북은 해상도를 조금 낮추더라도 데스크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화면크기가 작기 때문에 의외로 해상도 하락에 의한 타격이 데스크톱 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성능에 대한 총평은 이렇습니다. 레이븐 릿지 APU의 성능은 MacBook Pro 2015년 버전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소폭 높습니다!
노트북 체커가 친절하게 맥북 프로 2015년형의 성능을 리뷰해 놓았으니 이걸 보시면 됩니다.
https://www.notebookcheck.net/Intel-Core-i7-4870HQ-Notebook-Processor.122655.0.html
https://www.notebookcheck.net/AMD-Radeon-R9-M370X.142763.0.html
라이젠 모바일(레이븐 릿지)의 다이 사이즈 입니다. 연산유닛(CPU + GPU)에 비하여 인피니티 패브릭이나 I/O 같은 유닛의 면적이 참 넓기도 합니다. 인텔이 이런 면에서는 뛰어 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MD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술적 완성도에서는 밀릴 수 있지만 AMD의 현재 목표는 불도저로 인한 "AMD 부도 대위기"를 벗어나는 것 이였고 특히 현 세대 메모리 대역폭 문제로 도저히 APU의 한계가 명확하였기에 타협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14나노 LPP 공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OEM 제조사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APU를 제공하기에는 쉬운 편 입니다.
몇 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자동화툴과 레이븐 릿지의 광활한 면적낭비는 좀 지속되겠지만 스카이레이크를 2020년까지 우려먹는 인텔에 비하여 ZEN 1세대 -> 2세대 -> 3세대, VEGA -> Navi -> 차세대 GPU로 지속적으로 아키텍쳐 변경을 할 예정인 AMD가 그래도 인텔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전성비 25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데 그레이호크(차세대 APU)는 ZEN 2세대 헥사코어(6코어) + Navi SP 1280, TMU 80, Rop 16개, DDR5 4266MHz, TDP 35W 기준으로 파이어스트라이크 5,000점 정도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HBM2 채용하면 GTX 1050TI 정도까지 성능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