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에서 아주 오랜만에 ZEN2 기반 라이젠 3세대와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코어 i9 9세대를 비교하였습니다. ZEN2 출시 이후 4년 4개월 만으로, 게임 표본도 달라지고, VGA가 2080Ti에서 4090으로 바뀌었죠. 하여튼 그렇게 싹 바뀐 게임들과 신규 그래픽카드로 4년 4개월만에에 테스트해보니, 둘 간의 격차가 그 때보다 더 벌어졌다고 합니다.
36종 게임을 2080TI로 했을 땐 6% 정도의 성능차가 났으나, 21종 게임을 4090으로 하니 13%가 되었죠. 단순 숫자로는 7%p 차이지만, 갭 자체는 2배 커졌습니다. 물론 비교에 사용한 표본 갯수가 36개에서 21개로 적어진 탓도 있겠지만 암튼 벌어진 건 확실합니다.(보통 표본이 많아질수록 기하평균 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음)
사실 당연한 게 똑같이 FHD로 테스트했다 한들, VGA 성능이 그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FHD랑 HD의 처리량이 2배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걸 감안하면 GPU bound가 무진장 줄었죠. 달리 말하면 고해상도, GPU heavy 위주의 테스트가 CPU 비교엔 하등 쓰잘데없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CPU 간의 편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죠.
물론 이 수치만 보고 '역시 9세대 냅두고 ZEN2 산 놈들은 바이럴에 속아넘어간 무식한 컴알못들이었다'라고 할 수 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합니다. 분명 9900K가 3700X보다 여전히 더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결국 얘도 2023년 최신 게임 기준으로 보면 CPU 병목에 시달리는 신세가 된 건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네요. 어디까지나 3700X'보다는' 나을 뿐이라고 합니다. 호그와트나 스타필드의 예를 보면 아시겠지만, 4K나 FHD나 프레임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미 CPU 병목이 심하다는 것이죠. 얘네들이 현역이던 당시엔 2010년부터 영원히 고통받는 스타2를 제외하면 보기 어려운 현상이었지만, 202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출시 당시 가격차이가 엄청 났었기에 코어 갯수만 빼면 동일한 등급의 제품이 아니었고, 그런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가까웠던 97K나 96K가 실질적인 경쟁자인데, 얘네들조차 99K처럼 계속 잘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ZEN2는 이후로도 버미어, 오팔삼디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반면 9900K의 1151v2는 그걸로 땡인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것까지 다 고려해야 한다 카더라.......
-- --
결론1:VGA 성능이 올라가고 세대가 발전할수록 CPU 간의 격차는 현시점보다 더 벌어질 것.
결론2:하지만 그 먼 미래까지 보겠다고 무리한 투자를 할 필요는 없음.
결론3:VGA 성능이 2배 3배 늘어나도 CPU 간의 성능차는 생각보단 그리 안 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