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나 GPU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 보통 몇 십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4.2만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컴퓨터라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요.
허나 '메가프로세서'라는 이름의 이 컴퓨터는 4.2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일일이 납땜해서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무게는 반톤이요 10제곱mm의 면적을 차지하며 높이는 2m에 달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물건을 보는 듯 하군요.
2차 세계대전이라니 거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1979년에 나온 기념비적인 프로세서인 인텔 8086이 2.9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고밀도 회로였습니다. 크기는 고작 33제곱mm였구요.
따라서 이걸로 뭔가 제대로 된 연산 작업을 수행하겠다는 건 무리입니다. 애시당초 그런 용도로 만든 것도 아니구요. 현대 컴퓨터는 회로의 집적화가 지나치게(?) 이루어져, 트랜지스터 단위의 작동 과정을 사람이 확인하기 힘듭니다. 허나 여기서라면 가능하겠지요.
메가프로세서 프로젝트는 2012년에 처음으로 거론돼 2014년부터 지금까지 2년이라는 시간들 들여 완성됐습니다. 4.2만개의 트랜지스터 중 프로세서에 1.53만개를 사람이 손으로 납땜해서 만들었고, 상태 표시를 위해 10548개의 LED를 달았습니다. 돈으로는 4만 파운드.
ALU, 레지스터, 디코딩 유닛 등 우리가 글로만(?) 보던 것이 직접 트랜지스터로 구현됐습니다.
메모리
컨트롤과 I/O
교보재로서 가치가 높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