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는 PNY WAVE TURBO 3.0 64GB 라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단종되었는지 안 보이던데 참 아쉽네요.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USB의 한 쪽 부분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을 사서 굴려먹어온 시간이 상당하다는 의미겠죠.
아무튼, MLC 플래시를 쓰면서 성능이 무난하게 잘 나오는 친구를 찾다보니 이 녀석에 도달한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 샀는 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굴려먹다가 며칠 전에 결국 숨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윈도우 설치용으로 구르다 간 그는 정말로, 정말로 좋은 USB였습니다.
장난감 용도의 중고 노트북에 윈도우 7을 설치하라는 마지막 임무까지 멋지게 해내고 깔끔하게 사망했습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부터 굴려먹었던 놈으로 기억하니까... 적어도 5년 이상은 (제 추측으로는 7년 정도?) 굴렸겠는데
한낱 USB 메모리 치고는 참 오래 살다 갔습니다.
아무튼 이 친구가 결국 죽고 말았으니 오랜 친구의 명복을 빌어주며 새 USB 메모리를 사야겠죠.
그래서 샀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Z880 128GB
요즘은 MLC 플래시가 SSD 시장에서도 거의 증발해버렸으니
USB 따위에 MLC를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도적 놈의 마인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MLC 플래시 따위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SSD 컨트롤러를 때려박아 SSD 수준의 깡패 같은 성능을 자랑하는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캬... 성능 죽이네요.
보?증 속도인 연속 읽기 420MB/s 연속 쓰기 380MB/s 를 확실하게 넘겨서 보여줍니다.
이게 플래시 메모리죠. 랜덤 4k는 커녕 연속 쓰기 속도 마저 바닥을 기어다니는 USB 메모리 조무사 내지 호소인들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은 (샌디스크 포함) 반성해야 합니다.
에디션 합본 + 업데이트 통합 커스텀이 가미되어 용량만 9GB에 육박하는 돼지같은 iso 파일도
1분 안에 컷 내버리는 기합찬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면 윈도우 설치용 USB로는 오버파워 수준이죠. 이 친구도 신나게 굴려먹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 녀석도 예전에 쓰던 친구 만큼 오랫동안 굴려먹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