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E 5.0 표준은 내년에 스펙이 정해집니다. 32GT/s로 늘어난 전송 속도가 특징이죠. 이런 스펙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정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16GT/s의 PCI-E 4.0과 2년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그래픽카드가 PCI-E 3.0의 대역도 다 못쓰는데 이게 무슨 부질없는 소리인가 할지 모르나, 광대역 PCI-E 인터페이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필요합니다. 딥러닝과 데이터센터 등에선 더 높은 대역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PCI-E의 제조 원가가 갈수록 올라간다는 데 있습니다. PCI-E 1.0은 주류 FR4 보드에 20인치의 전송이 가능했으나, PCI-E 4.0은 중간에 연결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신호 감쇠를 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드 제조사는 더 좋은 재료로 신호를 보장해야 합니다.
완전한 16채널 PCI-E 4.0의 리타이머 칩에는 15~25달러가 필요합니다. 어댑터를 메그트론-2에서 메그트론-4로 올리면 1달러 정도 더 늘어납니다. 하지만 메인보드에서 비슷한 작업을 하면 100달러가 들어갑니다. 더 고품질의 메그트론-6을 쓰면 300달러를 씁니다. PCI-E 5.0이라면 더 비쌀 것입니다.
그래서 PCI-E 4.0이 데뷔한지도 2년이 지났지만 기업용 시장에만 쓰이고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선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PCI-E 4.0의 높은 대역폭이 평범한 CPU나 GPU에 필요한 것도 아니거든요.
6칩셋시절에도 GEN3 보드들만 PCI EX3.0을 지원해줫으니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