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를 선도하는 제조사 3곳,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실적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들 대형 3사의 반도체 사업 분기별 실적은 2017년부터 2018년 여름까지 매출과 영업 이익이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 이익을 갱신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가을부터 실적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매출과 이익이 3곳 모두 2자리수로 감소
최근에 발표한 분기 실적부터 봅시다.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2018년 10~12월(4분기), 마이크론은 2018년 12월~2019년 2월(2019회계연도 2분기) 실적입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가 줄었습니다. 메모리가 반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는데, 메모리의 배출이 전분기 대비 26% 줄어든 게 큽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 이익은 43%가 줄었습니다.
SK 하이닉스는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입니다.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3% 감소해 2자리수가 떨어졌습니다. 영업 이익도 32% 하락.
마이크론은 매출의 95%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DRAM입니다. 최근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 영업 이익은 46% 감소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연 매출과 이익은 3사가 모두 역대 최고 갱신
최근 분기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으나 그 전 분기의 실적은 최고였습니다. 연간 실적(가장 최근 회계연도의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3사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의 2018회계연도(2018년 1~12월)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영업 이익은 27% 늘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2018회계연도(2018년 1~12월)의 매출액은 젼년 대비 34%, 영업 이익은 52% 늘었습니다.
마이크론의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9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영업 이익은 2.4배가 늘었습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는 8월에 바뀐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삼성. 올해 메모리 수요가 회복되리라 예측
메모리 실적 악화는 DRAM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 때문입니다.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수요가 줄어 공급이 넘쳐서입니다. 삼성은 2019년 1월 말에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에서 메모리 사업의 현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8년 4분기 DRAM 출하량은 이전 분기보다 17~19% 줄었습니다. 같은 용량의 DRAM 칩으로 따지면 출하 수량이 2% 정도 줄어든 것과 비슷합니다. 또 평균 판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7~8% 떨어졌습니다. 칩의 저장 용량이 같은데 출하량은 17% 줄어들고 평균 가격이 7%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DRAM의 출하 가격은 전분기 대비 23% 떨어졌다고 보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2018년 4분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7~8% 줄었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은 22~23% 감소했습니다. 저장 용량이 같은데 출하량이 7% 줄었고 평균 가격이 22% 떨어졌다고 치면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 금액은 전분기 대비 28% 줄었다고 보입니다.
그럼 언제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설까요? 삼성은 2019년 2분기(4~6월)에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되리라 예측합니다.
SK 하이닉스는 삼성에 비해 원만한 침체
SK 하이닉스는 올해 1월말에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적에서 메모리 사업에 설명했습니다. 용량으로 따지면 전분기 대비 2% 마이너스, 평균 판매 가격은 전분기에 비해 11% 줄었습니다. 칩의 용량이 같다고 가정하면 출하 금액이 전분기보다 13% 줄었습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출하량이 10% 늘었습니다. 하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21% 줄었습니다. 저장 용량이 같다고 가정하면 출하 금액은 전분기보다 13% 줄었습니다.
DRAM과 낸드 플래시 모두 출하 금액의 감소세가 삼성보다 작습니다. 4분기 실적 악화가 삼성보다 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론은 DRAM의 출하량과 가격이 크게 하락
마이크론은 회계연도가 8월부터 시작하기에, 최근 실적은 2019년 3월 말에 나온 2018년 12월~2019년 2분기(2019회계연도 2분기)입니다. 그 이전은 208년 9월~2018년 11월(2019회계연도 1분기)입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와 회계 기간이 다르기에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또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분기 실적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2019년 1월, 2월 실적이 마이크론이 발표한 2019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포함됩니다.
2019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의 경우, DRAM 출하량은 이전 분기보다 10~30% 줄었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은 22~23% 떨어졌습니다. 저장 용량이 같다고 치면 출하량은 10% 하락, 가격은 22% 떨어졌고 총 판매액은 30% 줄었습니다. 아주 큰 하락입니다.
낸드 플래시는 전분기 대비 7~8% 늘었으나, 평균 판매 가격은 25% 떨어졌습니다. 칩의 저장 용량이 같다면 판매량은 8% 증가, 평균 가격 25% 하락이고, 출하액음 전분기 대비 19% 감소입니다.
2019년의 성장률은 DRAM이 10%, 낸드 플래시가 35%
2019년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는 얼마나 될까요. 삼성은 2019년 1월말 분기 실적 발표, 마이크론은 209년 3월말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메모리 수요가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을 발표했습니다. 메모리의 수요 증가는 1비트를 단위로 환산해서 계상합니다. 성장률이 20%라면 저장 용량이 같은 칩의 출하량이 전년도보다 20%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성장률이 높고 DRAM이 낮습니다. 이런 경향은 2019년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DRAM 성장률은 삼성이 17~18%, 마이크론이 12~16%로 예측합니다. 10%는 넘으나 20%는 안 됩니다. 낸드 플래시 성장률은 삼성과 마이크론의 예측이 같습니다. 두 회사 모두 35%를 예측합니다.
메모리 대기업 3개 회사의 실적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으나, 영업 이익/매출액을 보면 삼성이 41.4%, SK 하이닉스가 44.5%, 마이크론이 36%로 꽤 높습니다. 즉 메모리 가격이 더 내려가도 적자가 나진 않습니다. 가격이 더 떨어질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회사 입장에선 역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