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Universal Control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https://gigglehd.com/gg/11748866
어쩌다보니 결과를 먼저 올리게 되었는데,
이번 글에서 그 과정을 한 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문제의 시작은 macOS 12 Monterey 메이저 업데이트였습니다.
제가 그 동안 사용하던 AzureWave AW-CB160H WLAN 카드는 몇가지 설정만 거치면 macOS에서 완벽한 동작을 보장하던 제품이었지만,
이번 Monterey 부터 블루투스의 작동 방식이 바뀌어 더 이상 AW-CB160H 카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블루투스 지원 문제는 macOS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SideCar와,
Monterey부터 추가된 Universal Control을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에어드랍 등의 연속성 기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macOS용 블루투스 드라이버(Kext, 편의상 드라이버로 표현)를 제작하던 개발자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보면 픽스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작년 11월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인지라
이렇게 된 거 차라리 WLAN 카드를 교체하자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따끈따끈한 제품입니다.
Fenvi BCM94360NG WLAN 카드와
M.2 to mPCIe 어댑터입니다.
현재 macOS Monterey 용 블루투스 드라이버 문제로인해
대부분의 브로드컴 WLAN 카드는 온전하게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Monterey에서 멀쩡하게 사용 가능한 카드는 애플 맥 제품군에 탑재된 애플 순정 WLAN 카드들이라 할 수 있는데
애플 WLAN 카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규격이 아닐뿐더러 설치에 애로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Fenvi에서 애플 WLAN 카드를 범용 규격으로 개조한 BCM94360NG 제품을 이용했습니다.
mPCIe 규격도 나왔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BCM94360NG 카드가 M.2 규격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M.2 to mPCIe 어댑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WLAN 카드와 어댑터를 합체하고
이 상태로 X230t에 설치!
...된다면 정말 좋았겠으나...
이 상태로 장착을 하게되면
마주보고 있는 mPCIe 카드/mSATA SSD와 영역이 겹치게 됩니다.
설사 억지로 고정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위로 튀어나온 나사로 인해
팜레스트가 덮히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과감히 M.2 카드를 고정하는 스탠드오프 부위를 잘라내주었습니다.
대신, 테이프를 둘둘 말아서 WLAN 카드를 고정하는
조금은 원시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사용해줬습니다.
드디어 간섭없이 M.2 WLAN 카드를 설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럼 다시 재조립하고 부팅!
Wi-Fi와 블루투스 모두 온전하게 작동하는 것은 물론,
원래 목적이었던 Universal Control까지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Fenvi BCM94360NG는 애플 WLAN 카드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별 다른 드라이버 설치없이도 깔끔하게 인식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작업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저번 Universal Control 글에서는 이 사진이 가장 먼저 등장했는데
이번 교체기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WLAN 카드 교체기였습니다.
언젠가 M.2 WLAN 카드로 교체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 기회가 되었네요.
Wi-Fi와 블루투스가 한 번에 착 달라붙는 만큼
앞으로는 이것과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단 생각에 속이 후련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