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D의 8인치 크기 휴대용 윈도우 게임기인 GPD WIN Max의 개발과 관련된 GPD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렸습니다. 2019년에는 라이젠 3500U를 탑재하고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올해 들어 코어 i7-1065G7로 바꾼다고 발표하고, 5월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할 계획인데요. 여기에는 무슨 뒷이야기가 있을까요?
GPD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고, 그 다음이 일본에서 많이 팔렸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다보니 미국에서도 꽤 반응이 있었다고 하네요. GPD의 제품들은 1~2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서 출시됩니다. GPD는 원래 5~7인치 제품을 만들었으나, 여러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8.9인치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9인치짜리 태블릿과 9인치짜리 클램쉘 디바이스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니, 서로 경쟁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코멧레이크는 인텔의 과도기적인 제품입니다. 2016년의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그대로입니다. 2019년에 10nm의 아이스레이크를 출시했으나 수율이 나빠 코멧레이크를 출시했을 뿐입니다. GPD 입장에서 코멧레이크는 기존의 앰버레이크와 다른 점이 없다고 판단해 이를 탑재한 제품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아이스레이크 뿐입니다. 이후에는 타이거레이크가 나왔을 때나 GPD WIN 3이나 GPD 포켓 3에 해당되는 제품이 나올 듯 합니다.
GPD Win Max는 2018년 말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나 다양한 문제를 디버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라이젠을 포기하고 인텔로 건너탔습니다. AMD는 화웨이나 콴타 같은 대기업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 지원을 제공하나, 중소기업 쪽의 응답은 늦습니다. 반면 인텔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학교에도 기술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레퍼런스도 충실합니다. 하지만 라이젠 모델의 개발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지금가지 축적된 노하우를 사용해 다음 모델의 개발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라이젠 모델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건 기업 비밀이라 말할 수 없고, 전체적인 성능은 라이젠이 높지만 발열도 역시 높습니다. 라이젠은 TDP 25W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이끌어 냅니다. 아이스레이크는 25W에서 성능이 라이젠보다 낮지만 15W로 낮춰도 크게 떨어지진 않습니다. TDP 15W라는 제한에서는 인텔 쪽의 성능이 더 낫다고 봅니다. 또 썬더볼트 3도 지원하고요. 대신 비쌉니다. 라이젠은 가격이 많이 싸다네요.
1분기에 아이스레이크의 공급은 부족했으나 지금은 나아졌습니다. 인텔의 2020년 주력 모델이 아이스레이크이기도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나올 타이거레이크는 내년에나 공급이 나아질 듯 합니다. 2019년 상반기에 14nm에서 10nm로 가면서 수율도 문제였지만 인텔 포트폴리오가 바뀐 게 큽니다. 마진이 낮은 아폴로 레이크와 제미니 레이크의 공급량이 줄었습니다.
그 외에 아날로그 컨트롤러의 위치 변경, 펑션 키의 변화, 세로 방향의 스크린에 바이오스에서 회전 처리 추가, 25W TDP에 맞춘 쿨링 시스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2월 19일부터 회사를 정상 가동중이라고 하네요. 차세대 제품은 아이스레이크-Y를 탑재한 GPD WIN 3인데 프로세서 양산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타이거레이크-Y가 나온다면 그걸 쓸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