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인텔 시스템을 꺼내고/보드 여러장을 번갈아가면서 테스트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켓 AM5는 별 탈 없이 테스트가 끝났는데, 인텔 쪽은 오래간만에 켜서 그런가 부팅이 안 되고 디버그 LED만 왔다리 갔다리 하더라고요.
저도 이럴 때는 아 이놈의 므시보드 뭐가 문제야라고 궁시렁거립니다. 므시라고 무조건 오구오구만 하진 않아요. 하지만 매번 므시보드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600 시리즈 보드에 아무 대비 없이 13세대 CPU를 꽂았던게 문제였네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당연히 하고 갔었어야 하는데.
하여간, 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일찍 깨닫지 못한 저는 컴맹임에 분명하다는 지적은 둘째 치고, 다른 부품은 다 여벌이나 대체제가 있는데 DDR5 메모리는 하나밖에 없어서 유사시 대비가 안 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왔다갔다하는 디버그 LED 중에 DRAM 부분도 있어서 그쪽을 의심 안 할수가 없었거든요.
시금치 램이야 그냥 한국에서 아무거나 사도 되지만, 그래도 6000MHz 짜리는 맞춰줘야 할것 같아서 찾아봤더니 그건 아마존이 훨씬 싸군요. 한국에선 6000MHz 16GB 한 짝이 16만원인데 아마존에선 두 짝이 159달러네요. 심지어 제조사조차도 아마존 쪽이 더 미덥고요. 물론 A/S는 물 건너가지만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때 DDR5가 좀 싸게 나오면 사려고 했더니 그럴 기색은 없고요. 뉴스에서는 8000MHz짜리도 나왔지만 현실에선 6000MHz만 넘어도 엄청나게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질 않네요. 눈치 좀 보다가 환율이 1250쯤 되면 그냥 사던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