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메모리 제품 공급을 위해 각각 7000억~1조원 사이의 선수금을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금의 성격 및 제품, 계약 내용에 관해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내년에 출시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과 짝을 이룰 HBM3E(5세대) 제품에 대한 물량 공급을 보장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제조사에 고객이 대규모 선수금을 지급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는 시장에서 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극심히 부족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HBM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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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엔비디아와 HBM3, HBM3E 제품 적합성 테스트를 마무리 짓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세대 제품인 HBM3E의 경우 SK하이닉스가 1b(10나노 5세대) D램으로 제품 테스트를 통과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1a나노(10나노 4세대) 제품으로 HBM3E를 생산하기 때문에 성능 향상을 위한 추가 공정 등 비용 증가 요소들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