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3세대 밀라노 엠바고가 풀렸을 당시, 전성비가 전세대보다도 후퇴했고, cIOD 하나가 CCD 8개보다도
훨씬 전력소모를 더 쳐먹는,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던 바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 아난드텍이 고클럭 제품군(-F) 리뷰를 진행했는데, 그 때랑 결과가 좀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최초 리뷰 때는 Daytona 시스템, 즉 AMD의 레퍼런스 서버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기가바이트 보드 제품으로 시스템을 구성하여 테스트를 했단 거죠.
결론은 어떻게 되었느냐구요? 아래처럼 변했습니다. 아이들 전력 소모가 100W를 넘는 미친 상황에서
전세대 로마랑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왔네요. 물론 여전히 경쟁사보다 구리지만, 거대한 14nm 다이를 박아넣은
MCM 자체의 태생적인 한계에 가까운 만큼 태생적으로 극복 불가능한 벽이 존재하는 것도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막장상황이 해결되어 드디어 배꼽보다 배가 더 커졌습니다.
CCD가 cIOD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네요. 더 정확히 말하면 cIOD 전력소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더불어 TDP 최적화가 더 좋아짐으로써 실효 클럭도 올랐는지, SPECint2017기준으로 싱글스레드가
8% 가까이 좋아졌고, 멀티스레드 종합 테스트의 경우 13%에 달하는 개선이 있었습니다.
오버를 한 것도 아니고 PBO를 한 것도 아니죠. 모든 세팅이 같습니다. 그저 플랫폼이
AMD 레퍼런스에서 기가바이트로 바뀌었다는 것 하나 뿐입니다.
가장 최고의 수율과 가장 최고의 정성을 들여서 출시하는 에픽 라인업조차 이 모냥 이 꼴이니
(CPU든 GPU든) AMD의 저열한 전력 관리 최적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