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이 화사해서 맘에 드는 바밀로 매화 에디션을 구매했습니다.
축은 저소음 흑축이 있길 바랬지만 잘 안나가는 축인지라 다크믹스 하나밖에 없는지라 저소음 적축으로 구매, 요새는 저소음 축이 좋네요. 조용하니 잡소리도 안나고 키감도 고무 댐퍼 때문에 쫄깃쫄깃하고.
매화라는 이름답게 스페이스바에도 매화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정교해서 바밀로 염승 수준이 꽤 괜찮은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우징도 분홍색에 LED도 분홍색이라 한때 유행했던 '남자는 핑크' 컨셉에도 잘 맞네요.
보통 바밀로 사는 이유는 따로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기성품에서 가장 스테빌 소음을 잘 잡은 키보드라 좋게 평가하고 실제로 두들겨 봐도 스페이스바나 시프트 같은 스테빌이 들어가는 키에서 이른바 철심 소리라고 하는 짤칵짤칵 하는 소리가 아예 안납니다. 거의 안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아예 안나네요.
다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스테빌이 들어가는 곳의 키감은 상당히 먹먹합니다. 소음을 잡기 위해 구리스를 많이 발랐는지는 몰라도 그냥 키를 누를때와 스테빌이 들어가는 키를 누를때의 이질감이 상당하네요. 그래서인지 누를때도 힘이 좀 더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먹먹한 스테빌을 제외하면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습니다. 염승을 이 정도로 뽑아내는 회사가 거의 없고 (레폴은 이중사출 키캡이니) 하우징의 단단함이나 디자인 역시 상당히 고급져 보여서 좋습니다.
나중에 바밀로에서 한정판으로만 RGB 키보드 내놓지 말고 일반판으로도 좀 만들어 줬으면 하네요. 이번에 알루도 취소된 마당이니 키감으로는 검증된 플라스틱 하우징에 RGB만 넣어줘도 참 괜찮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