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을 샀습니다. https://gigglehd.com/gg/10449471
벤치마크용 시스템의 모니터가 에어컨의 리모컨 수신부를 가립니다. 모니터를 좀 띄워두면 되지만 공간 활용도가 영 떨어지는 것 같아 불만족스럽습니다.
뒤쪽 공간도 어중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모니터 암을 사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요구 조건은 이렇습니다.
1. 싸야함
2. 32인치 모니터 지탱 가능해야함
3. 기본적인 기능 제공할 것
그래서 나온 게 NorthBayou NB F100A 모니터암입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2499529&cate=11330091
35인치까지 지탱 가능하다는데 27410원이고, 다나와 인기 순위 1위입니다. 인기 순위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잘못 사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같이 화를 내 줄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잖아요? 그래서 전 이걸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왔습니다. 배송 속도에서 만점 주겠습니다. 비닐 포장 위에 바로 송장을 붙인 건 좀 못마땅하지만 비닐이 인 벗겨졌으니 그러려니 합시다.
포장은 마치 일체형 수랭 쿨러를 보는 듯 합니다.
똑같은 설명서가 영어 한 장, 중국어 한 장이 있습니다. 이걸 통해 이 회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걸 그대로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어 설명서는 솔직히 필요 없잖아요?
스탠드에 USB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주니까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사진 옮길 때 쓰고 있습니다 있으면 뭐든 쓰는군요.
이 스탠드의 고정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책상의 구멍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흔한 ㄷ자 지지대를 써서 끼우거나. 전 ㄷ자 지지대를 끼우기로 했습니다.
이제 2개의 모니터 암 부분을 결합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박스 개봉했을 때 사진을 다시 봐도 그런 게 들어갈 구멍이 없습니다. 사자마자 판매자한테 따져야 하는건가 생각하던 차에, 빈 상자 치고는 묵직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내부 포장재를 치우니 그 아래에 있군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저렇게 포장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좀 농락당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래서 모니터 암 2개를 서로 결합합니다.
지지대를 고정합니다. 이 지지대의 위치 선정이 꽤 중요합니다. 이걸 어디에 다느냐에 따라서 모니터가 움직이는 범위가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이게 가장 귀찮은 작업이기도 하죠. 책상을 좀 빼서 저걸 끼워 넣고 아래로 기어 들어가서 나사를 조여야 하니까요.
올려봤습니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입니다.
기존에 쓰던 모니터에서 스탠드를 제거합니다.
베사 마운트 홀에 맞춰서 마운트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모니터를 고정합니다.
관절마다 달려있는 렌치 나사를 조여서 모니터 암의 텐션을 조정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싸구려라서 그런가 일정 범위를 지나면 휙 내려가버립니다.
3만 원도 안 되는 스탠드가 32인치 모니터를 지탱해주니 별 불만은 없지만, 오래 쓸 거라면 더 비싼 걸 사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뒤의 회전하는 관절 부분의 렌치를 조이다보니 플라스틱이 까락 하는 소리를 내는 게 좀 불안하네요.
이래저래 렌치를 조여봐도 관절에 힘이 더 많이 실리는지 감이 잘 안 옵니다. 풀어버리면 힘이 빠지는 건 확 느껴지던데 말이죠. 다만 앞에서 말한대로 3만원도 안 되는 물건이니 많은 걸 바라진 않습니다.
에어컨 가리지 말라고 샀는데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서 마음에 드네요. 에어컨이 아니더라도 사두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