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성능향상을 위해 CCX크기를 8코어로 늘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1CCD 안에 2코어 CCX 두개가 들어가는 3100보다 1CCD안에 4코어 CCX 한개만 들어가는 구조가 레이턴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것을 상위라인업에 적용하기 위해 지금 6~8코어 CCX를 만들진 않을것 같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암드 성능이 인텔과 비슷해졌고, 수율과의 관련성 때문입니다.
라이젠 3천번대로 오면서 인텔과 성능이 비슷해졌죠. 그리고 39XX라인업은 코어숫자의 우위를 통해 오히려 성능이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성능향상에 대해 모든 수단을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인텔보다 성능이 낮을 때엔 비교우위를 점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비슷한 성능에 코어숫자를 많이 넣기도 쉽고 더 저렴하니까 잘팔립니다.
라이젠은 비교적 새로운 아키텍쳐이다 보니 아직까지 최적화 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고, 이를 통해 IPC가 꾸준히 향상될 것입니다. 따라서 계속 삽질하는 인텔에 비해 성능 향상 기대치가 크고 최소한 다시 뒤쳐지진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CCX크기 확대를 통한 레이턴시 감소"라는 최종카드를 꺼내들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죠.
CCX크기를 늘리면 다이 크기가 커지고 수율이 떨어지는데, 이는 이익률 하락과 직결됩니다. 또한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숫자의 코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이걸 굳이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텔이 라이젠이 나오기 전까지 4코어 링버스로 사골을 끓이다 못해 골수까지 뽑아먹었듯, 라이젠도 5~10%정도의 IPC 성능개선과 메모리 컨트롤러 최적화 같은 아키텍쳐 다듬기가 한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암드도 돈좀 벌어야 사람도 뽑고 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지 않겠습니까? 이후 최적화가 한계에 다다르면 CCX크기를 늘리면서 인텔과 다시 차이를 벌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