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파일 서버로 쓰고있는 레이븐 릿지 시스템에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추가 증설 및
내년 3~5월 쯔음에 주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 현 시스템을 서버로 교체할 작업을 내년에 메인보드 들어내고 CPU 쿨러 교체하고 서버 케이스 교체하고 서버로 쓸 OS도 재설치하는 일을 한 번에 전부 다 할 걸 생각하니 꽤나 아찔하고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사실 기존에 쓰던 M5 미니미 케이스가 너무 구리다거나 못쓸 물건은 아녔습니다, 다만 제가 요구하는 기준이 현 세대의 케이스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까다로웠던 점이 아쉬웠을 뿐이죠
2만원짜리 케이스에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두 개에 2.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2개, 5.25인치 베이 2개면 그래도 꽤나 훌륭한 확장성을 제공해줬지만
3.5인치 드라이브 3개 이상 및 5.25인치 베이 2개 이상을 요구하게 된 현재 시점에선 기존 케이스를 계속 사용함에 있어서 많이 아쉽더군요
그래서 다나와나 기타 홈페이지를 탐색하며 찾은 끝에, 값도 싸고 위 사항과 부합되며 기존 케이스 대비 전고, 전장, 전폭(365mm * 360mm * 170mm)이 크게 늘지않고 ATX~ITX까지 폭 넓게 지원하던 케이스를 찾게되었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다몬컴의 DM 730이란 모델입니다. (출처는 다나와) 이 모델은 전고 전장 전폭이 각각 410mm * 360mm * 170mm으로
겉 모습은 저가형에선 요즘 보기 드물게 정말 깔끔하고 보기 좋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큰 고민없이 바로 온라인 결제로 구입하고 시간이 좀 걸리긴했지만 물건을 파손없이 잘 받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오더군요
바로 이 케이스가 ATX, M-ATX, ITX 규격을 지원한다고 했던 부분인데
사진에서도 분명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사진 출처는 다나와 및 컴퓨존)
이전에 쓰던 케이스의 경우 높이가 낮았을 뿐 그 형태 그대로 전고만 높아지면 충분히 ATX도 들어갈만큼의 전폭 및 섀시 디자인을 갖고있었기에 별다른 의심도 없었죠
하지만 직접 케이스를 막상 조립하려고 보니 M-ATX 사이즈의 메인보드인 에이수스의 EX A320M Gaming (M-ATX 규격) 보드마저도 넣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케이스가 작고 협소하더군요, 체감상 이 케이스는 ITX용으로 만들어진거나 다름없단 인상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몇 번의 삽질로 다시 빼내는데 성공은 했지만 케이스 하단의 3.5인치 내부베이 쪽 가이드에 걸려서 씨름했던 일의 여파로 인해
메인보드의 프론트 패널 IO 헤더 쪽이 심하게 꺾여버렸습니다.
분명 케이스 상세 페이지에도 ATX부터 시작해서 ITX까지 규격이 지원되고 동시에 지원되는 여러 종류의 디스크 드라이브들을 장착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던거죠
사실 이쯤되고 그냥 잘못 표기했나보다하고 환불요청을 하기위해 구입처인 컴퓨존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더니
우선 제조사인 다몬컴에 먼저 연락을 해보겠다고하더군요
그 사이에 심하게 꺾여버린 프론트 패널 IO 헤더 부분을 최대한 조심히 최대한 펴가며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헤더 쪽은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복구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처음 컴퓨존에 연락했을 당시의 상담사와는 다른 제 배속 상담사가 전화를 걸더니
"제조사 측에서는 분명 해당되는 규격의 메인보드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라는 메세지를 남겼다더군요
그 때 갑자기 화가 활화산 꼭대기 위에서 분화구 아래로 던진 온도계 마냥 솟구치더군요, 물론 상담사는 이번엔 죄가 없으니 침착하게 어떠한 상황인지 자세히 설명해주니
어떤 메인보드 모델을 사용했는지 묻더군요(실제로 설치에 있어서 장애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물어본거라더군요), 그러고 난 뒤 잠시 뒤 택배비까지 포함해서 환불처리를 해주겠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단은 일이 나름 깔끔하게 처리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긴한데, 앞으론 이런 묻지마식에 가깝게 물건 파는 회사 제품은 두 번 다시 못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