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은 메모리 랭크에 따라 최고 클럭이 달라집니다. 2 DIMM(2개의 메모리 모듈)일 경우 싱글 랭크에서 2667MHz까지 올라가는데 듀얼 랭크면 2400MHz에 그치며, 4 DIMM이라면 2133MHz, 1866Mhz까지 떨어집니다.
PC에서 사용하는 메모리는 DIMM (Dual Inline Memory Module)라는 모듈 타입이며, 기본적으로 64비트 버스 폭을 지녀 메모리 컨트롤러와 64비트 단위로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DIMM에는 여러 DRAM 칩이 탑재되는데 이 64비트를 꼭 맞춰야 합니다.
1개의 DIMM에 64비트 DRAM 그룹이 1개면 싱글 랭크, 2개면 듀얼 랭크입니다. 메모리 컨트롤러는 랭크 단위로 작동하기에 2 랭크 메모리는 2개의 메모리 모듈이 장착된 것과 다름 없습니다. 더 많은 수의 메모리 모듈을 컨트롤한다면 작동 가능한 최대 속도가 떨어질 수 있겠죠.
그럼 랭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단면 램이면 1, 양면 램이면 2 랭크라고 보는 경우도 있으나 이게 항상 맞진 않습니다. 양면인데 싱글 랭크인 경우도 있습니다. 랭크는 메모리에 직접 표기되거나, DRAM 칩의 스펙을 가지고 계산해서 알 수 있는데 그럴려면 DRAM의 구성을 알아야 합니다.
같은 4Gb DRAM이라 해도 1024Mb x4나 512Mb x8 등 여러 구성 방법이 있습니다. 내부 구조를 간단하게 나타낸 것이 위 이미지입니다.
1024Mb x4에서 하나의 DRAM은 1024Mb = 1Gb의 셀 어레이 4개를 이룹니다. 그리고 1024Mb의 셀 어레이는 더 많은 1bit 셀로 구성되며, 이 하나하나의 셀에 행과 열을 지정해 DRAM에 데이터를 읽고 씁니다. 512Mb x8의 경우 셀 어레이가 8개 탑재됩니다. 지금은 이렇게 x4나 x8의 DRAM을 주로 씁니다.
위 이미지는 4GB 싱글 랭크 메모리입니다. 여기에선 512Mb x8의 4Gb DRAM이 1랭크당 64비트를 단위로 삼아 액세스하기에, 단면에 8개의 칩을 탑재했으니까 512Mb × 8bit × 8 개 = 32,768Mb = 4,096MB = 4GB의 용량이 나옵니다.
반대로 말하면 512Mbx8의 DRAM을 사용해 만든 4GB의 메모리가 1 랭크가 됩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1 랭크를 단면 구현한 패턴이나, 같은 DRAM 칩에 용량이 같아도 SO-DIMM이 된다면 공간이 부족해 단면에 4개, 양면에 8개를 탑재하는 경우도 나옵니다.
이렇게 양면 램이어도 1랭크가 나오게 됩니다.
그럼 256Mb x8 2Gb DRAM 칩을 사용한 4GB 메모리의 경우입니다.
램 모듈의 용량은 4GB로 같지만 DRAM 칩 한개의 용량이 아까의 절반이 되어, 아까보다 두배인 16개의 DRAM 칩을 써야 1 랭크가 64비트 액세스가 가능해집니다. 그럼 x8이 8개가 필요하니까 2 랭크 메모리가 됩니다.
이처럼 DRAM 칩의 용량과 구성, 전체 용량을 알면 랭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메모리 랭크에 대한 제한은 예전처럼 심하진 않지만, 메모리 클럭이나 구성에 조금 더 신경쓰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3년 전에 더 이해가 잘되는 이미지를 올린 적이 있어요! https://gigglehd.com/zbxe/11026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