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스레드리퍼는 최대 16코어 32스레드를 지닌 프로세서로, 컨텐츠 제작과 멀티스레드 작업에 매우 유리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게임에선 4코어에 적당한 클럭이면 충분하며, 코어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AMD는 라이젠 스레드리퍼에 게임 모드를 추가했습니다. 라이젠 마스터에서 게임 모드를 켜면 다이 하나에 포함된 8개의 코어를 끄지만, 하이퍼스레딩과 쿼드채널 메모리, 64개의 PCIe 레인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바꿔말하면 게임모드를 켜면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는 라이젠 7 1800X의 고성능 버전, 1920X는 1600X의 상위 모델이 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모든 코어를 활용한다면 이를 크리에이터 모드라고 부릅니다.
메모리 액세스가 필요한 경우를 위해서 스레드리퍼에서 게임모드를 켜도 여전히 4채널 메모리를 사용 가능하며, 2개의 다이에 연결됩니다. 하지만 각각의 다이는 2개의 메모리 채널만 활성화됩니다. 이때 특정 코어에서 메모리의 데이터를 액세스할 경우 가깝거나 혹은 멀리 있는 메모리를 쓰게 되는데 이것을 NUMA라 부릅니다. 크리에이터 모드에선 UMA 메모리 모드를 써서 메모리 레이턴시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DDR4-2400 메모리에서 크리에이터 모드의 레이턴시는 108ns가 나오지만 게임 모드는 가까운 메모리가 78ns, 먼 메모리는 133ns가 나옵니다. 그래서 메모리 레이턴시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에선 성능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별로 크진 않겠지만.
L3 캐시 레이턴시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라이젠의 CCX 모듈(쿼드코어)에 대응되는 L3 캐시는 8MB입니다. 이걸 넘지 않는 상황에선 1950X의 게임/크리에이터 모드와 1600X의 레이턴시는 같아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1950X 게임 모드가 79ns밖에 안되나 크리에이터 모드는 108ns로 꽤 높습니다.
아래는 게임 모드와 크리에이터 모드의 결과를 간추려 보겠습니다.
게임 모드의 성능 향상은 1080p에서 평균 0.6%지만 99th에서는 14.3%가 오릅니다. 게임 모드의 레이턴시가 낮고, 더 안정적이며, 프레임 드랍이 적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러 그래픽카드를 대상으로 보면 지포스에선 별 차이가 없습니다. 레이턴시는 좀 나아집니다. 라데온은 평균 프레임과 레이턴시가 모두 개선됐습니다. 1080p에서는 26%에 달합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나 GTA V 같은 게임에선 성능 향상이 상당히 큽니다.
1950X에서 게임모드를 켜면 8코어 16스레드가 사라집니다. 따라서 멀티스레드 성능 손실이 큽니다. 코로나, 럭스마크에선 48%와 45%의 성능 하락이 있는데 이는 1800X와 같은 수준입니다. 클럭과 메모리에서 차이가 나기에 성능은 조금 다릅니다.
10개의 싱글스레드 테스트에서 게임모드의 성능 변화는 5%를 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게임모드를 써도 클럭은 그대로니까요. 다만 돌핀은 9% 올랐습니다.
다음은 하이퍼스레딩을 꺼보았습니다. 1950X가 16코어 16스레드라면 1080p에서 평균 프레임은 4% 오르고 레이턴시는 26.5% 개선, 4K에서는 10.9% 개선됐습니다. 물론 8코어 16스레드가 16코어 16스레드보다 전기를 덜 먹습니다. 236W와 170W지요.
그러니까 라이젠 스레드리퍼를 쓰겠다면 모든 코어를 켜고 게임할때는 게임 모드를 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