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에 갖고 있는 유일한 불만이 PGA 방식의 소켓입니다. 진짜 다른 불만은 1도 없어요. 성능? 가격? 지금도 인텔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훌륭하게 공략 중 아닌가 싶은데.
어제 CPU 쿨러 바꿈질을 하는데 원래 장착됐던 레이스 맥스 쿨러가 참 안 빠지네요. 아오 왜 안나와 이러면서 어케어케 뺐더니만 CPU가 딸려 나왔습니다. 이게 AM4의 기본 가이드에 걸어서 장착하는 레이스 맥스 같은 애들한테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네요. 나사를 직접 메인보드에 박는 애들은 안 그런데.
CPU까지 함께 나온 것까진 그런갑다 합니다. 문제는 그 부작용. CPU 핀이 휘어 있더군요. 다른 분들은 샤프로 세운다고 하지만 전 집에 샤프가 없어서 커터칼 쫙 빼서 그걸로 어케어케 세웠어요. LGA라면 이럴 일은 없을텐데요. 메인보드 소켓이야 부품이니 교체가 쉬우나 CPU 핀은 고치는 것 자체가 난감하게 생겼고.
대충 핀 CPU를 어거지로 소켓에 꽂고 고정 레버를 내리는 순간 갑자기 전원이 켜지더군요. 원래 중요 부품 바꿀 땐 파워에 달린 스위치를 내리던가 플러그를 빼고 작업하는데, 하도 바꿈질을 많이 하다보니 그걸 까먹어서.. 히이이이이익 하면서 바로 끄고 쿨러 달고 재시도하니 잘 켜지는군요.
쓰다보니 또 실수가 생각나는데, 보조전원 연결된 그래픽카드 빼놓고 전원 켜는 건 이제 흔한 실수입니다. 슬롯에 안 꽂아도 보조전원만 연결되면 쿨링팬이 돌아가요. 그 외에 CPU 보조전원 안 꽂아두고 왜 안 켜지는겨 이러는 일도 흔하고. 메모리 이상하게 꽂아둔적도 있고. 그런데 부품이 고장 안 나는 거 보면 생각보다 안전장치가 잘 됐네요.
써멀을 https://gigglehd.com/gg/4403243 이런 재사용 가능한 써멀 패드로 바꿔볼까 생각도 드네요. 이러면 써멀 그리스에 달라 붙어 빼기 힘든 경우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성능이군요. 일반 써멀 그리스 수준만큼만 나와도 질러볼법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