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아니, 이건 지금 말할 수가 없네요. 그냥 3080 Ti라고 할께요. 이것도 증상은 똑같으니까요.
하뉴나가 주신 파워에서 이 그래픽카드를 돌리니 중간에 셧다운이 발생하더라고요. 1000W 짜리 에너맥스 플래티맥스인데도 말입니다. 용량이 아무리 높아도 구형(?)인 제품들은 요새 그래픽카드가 무식하게 빨아먹는 거에 대처를 못 한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시스템에 끼워뒀던 EVGA 1000W로 돌려보니 잘 작동하는 걸로 보아 파워 문제가 맞는걸로...
비슷하게 쿨러마스터 사일런트 골드 1000W도 어느 시점에서인가, 전기 많이 먹는 인텔 시스템에서는 무조건 부팅 도중 꺼져버리길래 빼놓은지 한참 됐네요.
PCIe 5.0 포트가 문제가 아니라, 플래그쉽 그래픽카드가 순간적으로 끌어오는 전력 때문에 ATX 3.0 지원 파워를 쳐다보게 생겼네요.
쿨러도 비슷한게, 수냉 쿨러가 5개나 돌아다니고, 예전에는 10만 원도 안 되는 싸구려 수냉 쿨러에서 스레드리퍼가 실행된다며 좋아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형 시스템에서 자신있게 쓸 수 있는게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하나밖에 없네요.
이 30만 원 짜리 수냉 쿨러에서도 다들 90도 100도를 찍고 있는데, 10만 원, 20만 원 짜리 수냉 쿨러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리가 없겠...죠? 전에는 쿨러 성능이 구려도 CPU 온도가 낮으니까 별 생각 없이 썼었는데, 이제는 클럭은 둘째치고 온도가 치솟는게 보이니까 아무 쿨러나 쓸 수가 없네요.
원래 코어 i5-12400K에서 멀쩡하게 쓰던 수냉 쿨러도 AM5 소켓에 걸면 바이오스에서 85도를 띄우는 게, AM5 기본 고정 장치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쿨러의 액세서리가 이상한건지 감이 안 오는데, 이걸 확실하게 알아보려면 부품을 갈아보며 테스트를 해봐야 하지만 그럴 시간은 없고...
하여간, CPU부터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까지 대규모로 바뀌는 시기가 왔는데요. 아무리 기존에 잘 쓰던 쿨러/파워라도 새 시스템에서는 말썽을 일으킬 수 있으니, 업글 한번 하려다가 쌩 돈이 깨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파워는 PCIe 5.0 지원하는거 나올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 보고. 쿨러는 S360이 마음에 드니까-자동 업데이트를 자주 해서 귀찮다는 것만 빼고- 그거나 하나 살까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