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Z690 메인보드가 비싼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우선 회로 기판이 비싸집니다. DDR5 메모리는 매우 빠른 클럭으로 작동하며, 이 클럭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려면 설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기판의 재료 역시 비싼 걸 써야 합니다.
하지만 Z690 칩셋 메인보드에서 가장 가격을 많이 올린 주범은 LGA 1700 소켓입니다. 이게 LGA 1200 소켓보대 4배 더 비싸다고 합니다.
LGA 115x 시리즈 소켓의 가격은 소량 구매시 5달러입니다. 메인보드 제조사는 몇 천이 아니라 몇 만개 단위로 살테니 이보다 훨씬 더 싸게 사겠죠. 그러나 LGA 1700 소켓은 대량 구매해도 10~15달러입니다. 그래서 Z690 메인보드에서 두번째로 비싼 부품이 됐습니다. Z590 칩셋이 50달러인데 LGA 1700은 51달러. 소켓 하나가 어지간한 칩셋 하나 가격입니다.
인텔이 IMVP8에서 IMVP9.1로 바꾸면서 전원 설계도 달라졌습니다. DrMOS 대신 SPS 모듈을 써야 하며 설계가 바뀌며 전원부 가격 역시 전체적으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급도 부족합니다. Z690 전원부의 각 페이즈는 Z590에 비해 두배라고 합니다. 물론 기존 방식보다 더 효율적이고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은 비쌉니다.
PCIe 5.0 지원을 추가하면서 PCIe 5.0 리타이머 칩도 필요합니다. 8레인 PCIe 4.0 리타이머는 소량 구매 시 45달러입니다. 대량 구매해도 20~30달러는 되겠죠. PCIe 5.0 버전은 더 비쌀 겁니다. 하지만 PCIe 5.0 슬롯을 하나만 넣는다면 리타이머 칩이 필요하지 않으니 플래그쉽 보드가 아니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PCIe 5.0 SMT 슬롯은 10~20% 정도 비쌉니다. 부품 가격만 따지면 몇 센트 정도입니다. 하지만 PCIe 5.0 SMT 슬롯을 장착하려면 거기에 맞는 SMD/SMT 기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신규 투자 비용이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아시는대로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도 올랐고 저항과 캐패시터 등의 가격도 올랐으며 부품 공급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