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순차쓰기 10MB/s도 유지를 못하는 구닥다리 8GB USB랑 10년 쯤 된 300GB 외장 하드로 살아왔는데, 대용량 파일을 옮길 때마다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답답함에 랜선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직결해서 파일을 전송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안나오는 모 가격비교 사이트에 가서 USB 메모리를 뒤적거렸지요. 생각했던 조건은 이 정도 였습니다.
순차읽기/쓰기 100MB/s 이상
용량 100GB 이상
위 조건으로 찾아보는데 영 맘에 드는 제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순차쓰기 속도가 형편 없거나, 미덥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 뿐이었어요. 그 마저도 대부분 제품이 읽기/쓰기 속도를 공시해두지 않아서 일일히 리뷰를 찾아봐야 했네요.
차라리 외장 하드가 낫겠다 싶어서 카테고리를 옮기려다가 외장 SSD가 있길래 눌러봤지요.
그런데, 제가 찾던 제품들이 여기 있네요 ^^
많은 제품들이 순차읽기/쓰기 500MB/s 이상은 되고, 당연히 고용량 제품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USB 메모리보단 크지만 그래도 외장 하드보단 확실하게 작은 크기도 마음에 들었구요. (카드 정도의 크기니까 너무 크지도 않으면서 분실 염려가 적다는 자기 위안도 한 몫 했지요.) 게다가 외장 SSD와 USB 메모리의 성능 차이가 엄청 심한데 동일 브랜드임에도 외장 SSD가 GB 당 가격이 더 저렴하더라구요. 이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그렇게 정신 놓고 이 제품 저 제품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1TB 외장 SSD를 결제한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으음... 100GB만 넘어도 충분한데 1TB를 어디에다가 쓰나 싶기도 하지만, 어서 빨리 써보고 싶다는 기대가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