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아이맥이 엠바고 해제됐더군요. 유튜브 여러 리뷰들 중 MKBHD 리뷰를 가져와 봤습니다.
대망의 언박싱인데 아이맥이 들어있는 상태가 이상합니다. 아니 왜 상자 일러스트/손잡이 방향이랑 거꾸로?
지독한 컨셉충... 이번엔 심지어 사과스티커를 전면 파스텔/후면 비비드에 맞춰 2 컬러로 주네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모습.
기본적으로 기존 21.5인치 아이맥 대비 훨씬 좋은 PC이며, 훨씬 빠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팬과 공간이 충분하여 쿨링성능이 좀더좋은것 빼고는 기존 M1 맥들과 정확히 같은 퍼포먼스이므로 딱히 성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다네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좋은 디스플레이와 예쁜 외장을 붙인 M1이라는 거죠.
다만 그 외장은 지금의 PC들보다 훨씬 친근하고, 쉽게 쓸수있을것처럼 생겼으며, 가족과 함께 쓸수있는, 거실에 둬도 무리없는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디스플레이는 매우 훌륭하므로, 아마 M1 맥미니에 이 정도 수준의 모니터를 함께 구성한다면 가성비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거대한 턱과 화이트 베젤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MKBHD 본인도 화이트 베젤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써보니 알것같다고 하네요. 그건 Google Home Hub나 Nest 같은 제품이 흰색인 이유처럼, 테크 기기가 아닌 방의 일부로써 보이기 위함인듯 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흰색인 벽이나 가구와 조화를 이루면서요.
하지만 저 턱은 납득이 안 됩니다.
물론 이것도 이유는 있습니다. 모든 컴퓨팅 하드웨어와 스피커를 저 턱에 몰아넣은 덕에, 새 아이맥은 정말 놀랄 정도로 얇아졌죠. 애플 워치보다 얇고, 대부분 모니터의 절반도 안될뿐더러, 3.5파이 이어폰 단자보다 얇아서 이어폰 단자는 사이드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걸 박스에서 꺼내서 책상 뒤쪽에 두고 나면, 당최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아래쪽의 턱을 떼어내 뒤쪽에 옮겨 붙이고, 거대한 하단베젤을 없앤다면 전면에서 보기에 훨씬 나을 것이며,전체 두께는 비슷한데 하단부가 20mm 정도 된다고 해도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얇을 것이고, 그 누구도 두껍다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스피커는 매우 좋으며 훌륭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깊은 저음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두께를 감안했을 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조금 아쉽다고 합니다. 만약 턱을 없애고 뒤쪽 하단부의 두께를 조금 늘렸다면 스피커 모듈이 커져서 저음도 좀더 좋았을거 같다고 하네요. 그랬으면 전용 전원단자를 개발하지 않아도 됐을 거구요.
다만 애플은 두께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선택을 했으니, 아래쪽에포스트잇을 붙여 잘 활용해보라고 하네요.
업데이트된 웹캠과 마이크는 상당히 좋습니다. 1080p라서 M1 맥북들보다 훨씬 좋으며, 멀리 있어도 목소리를 상당히 잘 잡아준다네요.
포트는 좀 선을 넘었죠. 물론 깔맞춤된 기본 케이블과 액세서리는 굉장히 아름답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주는대로 그걸 그냥 쓰겠지만, 포트가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기본 가격의 1299$ 아이맥은 오직 썬더볼트4/USB4 포트 2개만을 제공합니다. 거의 IO가 없는 수준이죠. 1499$ 모델부터는 USB-C 포트 2개가 추가되지만 그게 끝입니다. HDMI도, USB-A도 없습니다.
키보드에 포함된 TouchID는 매우 편리합니다. 계정 전환, 잠금 해제, 결제 등 모든 부분에서 애플이 광고한 대로 작동합니다. 다만 블루투스 전송 때문인지 기존 아이폰의 TouchID보다는 살짝 느린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종합하자면, 새로운 아이맥은 훌륭한 PC입니다. 기존 21.5인치 인텔 아이맥보다 몇 마일은 더 진보한 제품이며, 디스플레이와 성능은 훌륭하고, 미친 듯이 얇습니다. 만약 흰 베젤과 턱을 증오하는 게 아니라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의 애플 실리콘을 기다리고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M1만큼이나 하이엔드 애플 실리콘이 더 충격적인 성능을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새 아이맥 프로는 턱이 없고 블랙 베젤을 탑재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고, 그 전까지는 M1 아이맥을 경험해보면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