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본격적으로 성능에서 인텔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더해 가격도 인텔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성능의 AMD, 가성비의 인텔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제눈엔 인텔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지금이야 인텔이 14nm의 저주(?)에 걸려서 주저앉은 상태지만, 인텔도 매 세대마다 10%씩 꾸준히 성능이 오르던 호시절이 있었습니다. 틱톡이 잘 굴러가던 코어 시리즈 7세대까진 꾸준히 그랬었죠. 그런데 성능 향상에 비해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AMD보다 비싸긴 해도 매 세대마다 가격을 올리거나 하진 않았죠.
이유는 인텔의 경쟁사가 AMD가 아닌 인텔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능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뒤에는 가성비가 좋은 자사 구세대 CPU들과 경쟁해야했죠. 시장에선 이미 품절시켰지만 중고시장에 수많은 CPU들이 굴러다녔습니다. 게다가 CPU는 고장도 잘 안나고요. 이것들 대신 새 CPU를 팔아야 하니 가격을 마구 올릴 수는 없었을겁니다.
AMD가 성능을 앞서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인텔보다 높게 받는것은 인텔의 사례를 잘 학습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능이 좋으면 가격이 약간 높아도 살것이다' 라는 것을 과거에 손가락 빨면서 봤었고 이제는 그대로 적용한거죠. 하지만 AMD역시 구세대 CPU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그래서 AMD의 가격인상도 이번세대가 끝이고, 다음부터는 동결시켜서 (성능이 비교적 낮은)인텔보다 높은 가격대를 쭉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담 가격 인하요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인텔이 일어나서 AMD를 한대 치는겁니다. 성능이 둘이 비슷해지는 순간,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가성비의 인텔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