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바일 플렛폼에 있어서 CPU+GPU가 결합된 원칩은 분리된 형태에 비해 가진 장점이 큽니다. 들고다녀야 하는 만큼 무게나 크기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무게와 크기 둘 다 비교우위를 가지기 때문이죠. 당장 쓰는 스마트폰의 AP도 전부 CPU와 GPU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AMD APU는 왜 인텔 내장그래픽 혹은 비슷한 사양의 인텔+엔비디아 조합에 밀리는걸까요. CPU 성능차이가 있지만 큰 이유가 되진 못합니다. 인텔의 성능이 좋긴 하나 쓰로틀링이 걸리면 양사 모두 제성능을 못내거든요.
문제는 기기의 만듦새입니다. AMD 신형 APU인 2700u와 2500u는 제품 종류 자체도 몇 없는데다가 대부분 만들다 만 모양새입니다. 그 이유는 제조사에서 인텔 랩탑에 썼던 하우징(껍데기)나 폼팩터를 재활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AMD 제품이 주류가 아니다 보니 AMD APU만을 위한 신제품 개발은 랩탑 제조사 입장에선 모험과도 같습니다. 차라리 개발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적당한 이익을 기대하게 된 것이죠.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모리 대역폭에 영향을 크게 받는 라이젠 모바일임에도 불구하고 고클럭(2400MHz 까지 지원)은 고사하고 싱글슬롯(2133MHz)으로 출시된 제품이 꽤 됩니다. 아무리 내장 GPU가 좋아도 제성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 어떤 제조사(HP)에선 한 모델에 여러회사의 LCD패널을 혼용하는데, 그중 프리싱크가 되는 패널이 있고 안되는 패널이 있습니다. 명백한 스펙차이지만 명시도 안되어있고 까보기 전엔 확인 할 방법이 없으니 구매자는 의도치 않게 뽑기를 하는 셈입니다.
- 쿨링솔루션이 애매합니다. GPU성능이 인텔의 그것보다 나으니 발열도 더 심할수밖에 없는데, 칩이 하나라서 그런건지 팬이 두개달린 제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쓰로틀링에 걸리고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 무게와 부피에서 불리합니다. AMD CPU전용으로 개발한다면 무게를 더 줄이거나 작아진 PCB자리에 배터리를 더 넣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폼팩터 재활용으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 드라이버가 불안정합니다. 기계가 멈추거나 순간적으로 프리징이 걸리거나, 특정 소프트웨어와 충돌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데스크탑은 고급 사용자에 의해 트러블슈팅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완제품, 그것도 나온지 얼마 안된 AMD 라이젠 모바일은 대안이 없어 참고 쓰는수밖에 없게 되지요.
해결방법은?
최우선적으로 드라이버문제부터 해결을 해야겠지요. 얼마전 새 드라이버가 출시되었으나 아직까지도 가장 기본적인 영상 재생에 문제가 있으니까요.
하드웨어의 경우 AMD특화 모델을 개발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권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인텔의 경우를 보면 '울트라북'이라는 브랜드로 스펙을 어느정도 규정했었죠. 이건 시장 독점적 지위라 가능한것이고 AMD는 아마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해외에서 AMD와 관련인물의 트위터, AMD 포럼에 라이젠 모바일과 관련된 이슈를 계속해서 알리거나 리포트 하고 있지만 대답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
APU라 쿨링솔루션도 커야 하는데 말이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