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 영상을 직접 본건 아니고 결과만 대충 봤습니다. 한밤중에 이런거 챙겨보기가 귀찮네요.
성능: 뭔 카드만 잔뜩 나오고 성능은 일언반구도 없냐는 지적이 있군요.
원래 발표 따로, 성능 공개 따로 하는게 요새 발표회 트렌드입니다. RTX 말고 다른 발표를 예시로 들자면 2세대 스레드리퍼. 언제 나온다고 떡밥 뿌리고, 정식 발표때 예약 판매 진행하고, 정식 판매 개시하면서 성능 공개됐지요?
물론 그래프 한장 안 넣어줬다면 너무한게 맞습니다만.
가격: 가격 자체는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튜링 나오기 전에 무슨 NVIDIA 무슨 GPU였나.. 그게 이미 지금 뽑아낼 수 있는 한계에 가까운 수준의 다이였지요. 튜링의 다이 사이즈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https://gigglehd.com/gg/3378159 여기 사진 보면 엄청 커보입니다. 획기적인 신공정을 쓴 것도 아니고, 요새는 신공정을 쓴다 해도 가격이 내려간다는 보장이 없으니 일단 GPU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메모리도 GDDR6로 바꿨지요. HBM2만큼 비싸진 않아도(이건 가격 이전에 공급량이 문제겠지만), GDDR5X보다는 꽤나 비쌀 것 같은데요. 요새 DRAM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는 굳이 말할 필요 없겠죠?
추가로 쿨링팬 같은 것도 자잘한 가격 상승 요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레퍼런스에서 2팬이라니..
무엇보다 가장 큰 건 경쟁 상대의 부재지요. AMD GPU가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주는데 NVIDIA가 뭐하러 마진을 포기합니까.
디자인: 이번에 나온 파운더스 에디션은 음.. 개인적으론 못생긴것 같아요.
근데 이건 개인 취향이니까요.
주가: 원래 신제품 나오기 한참 전에 살금살금 올라가다가, 발표 전쯤에 털어서 수익 실현합니다.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폭락한다면 그건 제품에 문제가 있는게 맞는데, 이번에는 그 전에 떨어지고 오늘은 오히려 올랐네요.
물론 이건 일반론이고.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를 알면 제가 주식했지 이러고 있을리가..
결론: 실수요자(?) 분들이라면 GTX 1080 시리즈 가격이 팍팍 떨어지길 기대하는건 어떨까 싶어요. 재고가 얼마나 쌓여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 GTX 상위 모델이라면 성능이 크게 부족하진 않고, 새 그래픽카드의 구입 이유는 4K 게임 플레이나 레이트레이싱일텐데, RTX 지원 게임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겠네요. 일단 발표된 라인업 자체는 나쁘지 않고, 피직스와 다르게 레이트레이싱은 꼭 가야 하는 방향이지만서도.
결론 2: AMD 뭐하냐 소리가 나오죠?
근데 이미 격차가 많이 벌려져 있어서 따라 잡기는 힘들겠지요. CPU는 불도저가 '티나게 잘못된' 선택을 했으니, 그것만 고치면 어느 정도 쓸만할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GPU는 뭘 어떻게 해야 따라 잡을지 감이 잘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