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경력이 긴 분들 중에는 십년째 가시는 분들도 허다한지라, 15년, 16년, 17년까지 세번 갔다 온 저는 명함도 못 내밀지요. 올해 2018년은 갈까말까 진짜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서 보면 트렌드가 읽히기에 일단 결재는 했습니다.
인텔이 8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AMD가 2세대 스레드리퍼 떡밥을 뿌리고 이런게 궁금하진 않아요. 이것들은 지극히 당연한 움직임이니까. 사실 이런 메이저 업체들은 지금 초대장이나 발표회 잡는걸 보니 엄청 큰게 나올것 같지가 않네요. 그리고 이거 말고 다른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하는 흐름이 궁금해요.
2015년에는 VR이 대세라 개나소나말이나 어떻게 VR에 엮으려 했고, 오큘러스 한대 쯤 갖다 놓은 부스는 여지없이 인기가 좋더군요.
2016년에는 VR이 나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피크는 지났고. 그 자리를 매운 건 기계식 키보드. 키 스위치도 다양하고 타자기 스타일은 은근히 자주 보이고요.
2017년에는 기계식 키보드를 위시한 게이밍은 그냥 기본이 됐고, 가장 인기 좋았던 게 가상화폐 채굴. 그래픽카드 많이 달리는 시스템이나 파워나 뭐 그런거였지요.
뭐가 나올지는 그냥 가서 보면 되겠지만, 이게 업계의 트렌드, 더 나아가서는 돈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니까요. 전 무슨 VR 체험 카페가 홍대에 생길줄은 생각도 못했고, 기계식 키보드를 들여오는 근본 없는 회사들이 저렇게 많이 생길 거라고 짐작도 못했으며, 가상화폐에 대해선.. 말 안해도 되지요?
그럼 이제 2018년인데. 작년의 대세였던 가상화폐는 역시 유행이 지났고. 개인적으로는 AI 쪽이 그나마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 AI로 조절되는 쿨링팬! 이런 것도 나오긴 했지요. 한걸음 더 나아가서 '니가 좋아하는 LED 색상을 추천해봤어!' 뭐 이런건 나올 수 있을것 같네요. 쿨링팬이나 키보드 같은 거에서.
이런데에서 등장하는 AI가 과연 AI가 맞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전용 칩의 장착은 고사하고 소프트웨어로라도 학습하고 추론해서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작동 로그 찍어서 가장 많이 썼던 조합 내놓고서 AI라 우기는 게 아닐지 염려되네요. 그런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디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