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인텔이 설립 50주년, x86 프로세서 개발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x86의 조상 8086에 대한 글 하나 소개해 봅니다.
8086 프로젝트를 맡았던 아키텍트인 Jim McKevitt는 인텔이 8086의 연구 개발에 고작 18개월밖에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로선 상상도 안 될 일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상상은 안되는군요. 예나 지금이나 공돌이를 갈아서 제품에 넣는 건 마찬가지인 듯. 그 결과 1978년 6월에 8086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8086은 최초의 16비트 프로세서에 당시로선 선진적인 아키텍처를 지녔고, 높은 성능과 범용성을 갖추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텔의 방대한 계획 중 일부였다는 것입니다. 8086은 전에 없던 지원과 개발 도구와 함께 나왔으며, 앞으로의 호환성까지 갖추면서 x86 아키텍처를 두고두고 우려먹게 됩니다.
또 1979년부터 1980년까지 Operation Crush라는 이름의 마케팅을 벌여 8086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여기에 들어간 돈이 2백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당시 인텔의 단일 제품 대상 마케팅 비용이 몇 십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정말 큰 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