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노트북은 Vaio P로, 뛰어난 디자인과 완성도 but 그지같은 성능으로 인해 용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제품이죠.
일반적으로 '컴퓨터의 성능' 을 일상생활 속에서 평가한다면, 평가에 대한 기준은 컴퓨터 프로세서의 절대적인 연산속도나 절대 용량이 아닌 실사용 중의 퍼포먼스가 됩니다. 2019년 요정회원이 '내컴은 똥컴이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컴공러들의 대화가 아닌 이상, '그 컴퓨터가 2019년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OS와 프로그램을 돌리기에 incapable하다. 뭔가가 부족하다.' 를 의미하죠.
따라서, 기기의 노후화는 대부분 기기의 수명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체제 버전의 판올림과 이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의 최소 요구사항 증가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의 휴대폰은 2020년의 프로그램을 구동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2012년의 프로그램을 구동하기에는 적절하죠. 마찬가지로 386dx는 윈도우 7을 구동하기에 적절치 못하지만 DOS를 구동하기에는 차고넘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틀림없이, Vaio P는 2010년대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에는 너무 느립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에는 충분히 뛰어나고 어쩌면 넘칠 성능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Hiren's Boot CD 15.2 버전을 응급처치 키트용으로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DOS 부팅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이 노트북에서 MS-DOS를 네이티브로 구동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냥 도스뿐만 아니라 마우스 및 키보드 사용을 위한 드라이버가 이미 포함이 되어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체크 유틸리티로 검사해본 결과.
여기서는 텍스트 모드를 사용하므로, 초당 몇개의 글자를 쓸수 있는지가 벤치마킹용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뭐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제 세대에서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합니다.
펜2보다 살짝 딸리는 성능. 아 물론 이걸 그대로 믿을 수 없죠. 어디까지나 DOS 가동중의 성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펜2에는 윈도우7이 아주 버겁죠 ㅎㅎ...
도스박스가 아닌 완전 네이티브로 프린세스 메이커2를 돌리고 있습니다. 속도가 살짝 빠른 느낌이 드네요. 대충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프메2를 실기에서 돌리는 동영상을 다운받고 그 프레임레이트에 맞추어 VAIO에서 구동되는 프메2의 프레임레이트와 일치시켜 동영상을 직접 촬영합니다.
영상이 29.97fps이니 저도 29.97에 맞춰서 영상을 찍으면 되겠지요. 그리고 글씨가 지나가는 속도를 어림잡아서 계산합니다.
VAIO 27프레임부터 72프레임까지 @ 29.970 45글자 표시 -> 45글자 표시에 45프레임 -> 30글자 표시에 30프레임
DOS 5359프레임부터 5396프레임까지 @ 29.970 30글자 -> 30b글자 표시에 37프레임
대충 연산이 되죠. 실기에 비해 약 124% 정도의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이 깨집니다. 이건 왠지 모르겠네요.
프메1은 돌리는 순간 멈춥니다. 마우스만 안먹는 게 아니라, 아예 System Hang입니다. 캡스락이 안먹는거 보면 빼박 CAN'T.
한메 타자교사
훈글이요. 너무 파래서 눈이 아픕니다.
일단은 성공. 근데 좀 쓰잘데기없는 짓이었네요. 어차피 소리도 안나므로... 뭐 그냥 '된다' 만 알고있으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