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14년 08월에 6TB HDD를 8개 질렀었죠...
( http://gigglehd.com/zbxe/11753106 )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났습니다.
눈부신 발전을 할 줄 알았던 HDD는 8TB를 기점으로 굉장히 더디게 발전하게 되었고,
급기야 무어의 법칙도 깨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체되었습니다.
12TB HDD를 살 수 있을 줄 알았던 저는 실망에 빠졌고,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 해 볼때
지금이 HDD를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적기라고 결론내렸습니다.
1달 정도를 고민했습니다.
10TB 현재 출시되어 있는 제품은 시게이트와 HGST가 있었습니다만,
HGST는 호감가는 회사이긴 합니다만, 언제 WD에 인수될지 모르는 상황의 불안한 회사였고,
장기적으로 볼때 시게이트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시게이트 브랜드 중 바라쿠다 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1. 5년 워런티, 2년 데이터 무료복구
2. 24시간/7일 가동성능 보장
3. 아이언프로에 차별되는 RV센서의 불필요성(저의 경우입니다)
4. 5년워런티 HDD중 가장 저렴한 가격(세포함 개당 59.9만)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본디, 시게이트를 굉장히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헬륨하드디스크가 출시되면서
좀처럼 경쟁사가 시게이트의 질주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라인업이나 워런티, 수율 등을 고려해봤을 때 유일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준비작업
일단 새로운 서버를 준비했습니다. 기존 서버를 사용해도 되지만, SuperMicro 사의 x8sti라는
주로 1U플랫폼에 맞는 레이아웃의 확장성 없는 보드를 사용중이었어서,
이번에는 좀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버를 영입했습니다.
동사의 x8dtl 이라는 보드인데, 1366소켓의 2CPU 사용 가능한 ATX사이즈의(!!) 보드입니다
PCI-ex는 순서대로 16x(8x동작) 1개, 8x 3개(8x 2개, 4x 1개), 그리고 레거시 PCI도 2개 있습니다
확장성은 이정도면 문제가 없다 판단했습니다 아직은 E5를 영입하기엔 초기비용이 많이 듭니다.
CPU는 동 서버에 포함된 웨스트미어 E5620을 사용하겠습니다. 애초에 성능에 포커싱을 두지 않았습니다.
본 서버는 재수가 좋아서 약 10만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드카드는 이번에도 신뢰의 인텔 (LSI OEM) RS2BL080을 구했습니다.
분명히 중고 가격으로 10만원가량에 구했는데, 미개봉으로 오는 황당함이...
게다가 해당물품은 제가 구매게시판에 올려서 연락이 온 물건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대인배와같은 판매자분께 감사를...
이렇게 마련하면 로컬에서 최소한의 삽질과 시간으로 메인볼륨을 이전시킬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이로부터 약 2주정도 뒤, 저는 대망의 HDD를 구매하게 됩니다.
네... 사버렸네요 480만원이 훅 날라갔습니다.
이후 PC3L 8GB 10600R 메모리를 3장 6만원에 구매했습니다.
HDD 구매했을 당시에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발매된지 꽤 되었지만 10TB 실물을 보는 것은 저도 이것을 포함해서 딱 두번째 입니다.
오늘 오후에 도착한 HDD입니다. 포장이 좀 희한하게 왔더라구요...
그저 적출될 6TB를 팔기 좋게 해준 배려 아닌 배려에 감사를...
포장을 뜯겠습니다.
포장을 뜯은 뒤 찍었습니다
처음 본 소감은 의외로 엄청 가볍습니다.
이게 과연 10TB HDD인가 느낌이 들 정도로 무게가 얼마 안나갑니다...
이것이 헬륨 파워인가...
앞면입니다. 눈치채신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나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헬륨하드는 사설업체에서 온전한 복구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복구업체에 다녔던 저의 소견입니다.
시게이트의 Rescue 서비스까지 고려해서 구매한 것이라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뒷부분입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비닐까지 전부 뜯은 뒤, 핫스왑 가이드를 장착완료 했습니다.
2. 설치
어제 미리 설치해놓은 Server OS에 RAID 컨트롤러를 장착한 뒤 펌웨어를 올리고 있습니다.
펌웨어는 최신펌웨어를 한 번에 설치할 수 없고, 메이져업데이트단위로 끊어서 올려야 합니다
수 차례의 재부팅 후, 최신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HDD가 전부 인식이 되어서 리스팅 되었습니다.
볼륨을 구성한 뒤 갓 포맷을 마쳤습니다. 실 가용용량은 RAID5 기준 63.66TB
빈 볼륨에서 성능측정을 해 보았습니다.
아직 이니셜중이라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복사하기에 충분한 성능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SSD가 뭐죠?
엄마 저 하드 단위가 이상해요
참고삼아서 6TB의 RAID5 성능입니다. 원래 Read쪽도 700정도 나옵니다만, 현재 용량이 거의 안남아있는 관계상
벤치에서 제 성능이 나오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장착을 했습니다. 기존에 3TB*8ea에서 6TB*8ea로 복사할 때도 그랬지만,
전원보다 문제인 것이 온도였습니다. 오늘은 에어컨을 아낌없이 가동 할 생각입니다.
전원도 일단 긴급하게 600W를 추가로 장착했습니다.
동일한 벤더의 컨트롤러를 두 장 붙여서 그런지, 관리콘솔에서 한눈에 모든 상태를 알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3. 마치며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일단 속도는 현재도 8-900메가대로 꾸준히 나오고 있고, 계획한 대로 차질없이 진행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사가 끝나면, 파일 결손이 없는지 벤치마크를 간단히 하고 기존 레이드볼륨을 해체할 예정입니다.
본 과정은 3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집에서 깨작깨작 한 것 치고는 제법 빨리 끝났다고 나름 자축하고 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