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n년전만 해도 시장에는 팬리스 쿨러의 선택지가 다양했습니다. 저 TDP용 쿨러로는 알파인M1, FX70, CR80 등의 모델들로 대표되는 5만원 내외의 대중적인 쿨러들과, 높이 160mm을 초과하는- 고성능을 위시한 루시퍼, HE02 HR02 마초 CR95 FX100 등등의 다채로운 모델들과 넓은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자의 입맛에 맞게 저울질해가며 손쉽게 구할수 있었죠. 더 예전으로 가면 사이드 닌자나 잘만의 부채꼴형 히트싱크같은 모델도 있었구요.
하지만 2023년 지금은 어떤가요? 신품으로 팔리는 팬리스 쿨러라고는 마초(팬 번들로 판매중), NHP1 사실상 두 모델만 남아버린 상태입니다. 두 모델 모두 높이로 인한 호환성이(...) 가끔 중고로 나오는 단종 모델들은 그조차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죠. 구한다고 해도 쿨러 마운트킷이 호환된다는 보장도 없고...(잘만의 AM4킷 제공은 2021년 중단됨,마지막 물량 받아서 앎. 딥쿨의경우 LGA1700은 제공되지만 AM4는 물량소진으로 중단, 노팬같은경우 아예 사업을 종료하고 철수해버렸죠.)
결론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 로우엔드-엔트리급 HTPC, 나스, 단순 인터넷용 컴퓨터를 위한 팬리스 쿨러는 멸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아직 인텔 소켓으로 생산되는 아틱의 알파인 시리즈는 해외직구로라도 구할수있지만 AM4는 그마저도 단종이라 이베이 잠복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알리로 직행했습니다.
그나마 중국에서는 아직 높이가 낮은 팬리스 쿨러가 나오고 있긴 하더라구요. 2U 랙서버용이라 높이도 낮은게 HTPC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높이가 레이스 프리즘 보다도 낮습니다.
TDP는 대충 110W 급이라는데 팬리스 특성상 50% 정도로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아무튼 65W급까지는 아슬아슬하게 커버해줄수 있을것같네요. 바로 풀매수 했습니다.
실물
2U 랙서버 특성상 고풍압 샤시 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타 브랜드의 일반적인 팬리스 쿨러처럼 대류를 위해 히트싱크 핀 사이의 간격을 넓게 두거나 V자형으로 대류를 유도하는 핀 모양을 채택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액티브 쿨러들과 비교해도 핀이 굉장히 촘촘한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살
역시 2U 용이라 일반 미들타워급에는 아주 널널하게 들어갑니다. 좀 타이트하게 넣는다고 가정할시 두꺼운 LP형 케이스나 리틀밸리 ITX케이스에도 박힐것같은 비주얼입니다.
히트싱크에 신에츠 써멀이 발려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신에츠 서멀을 신뢰하는 편이라 그냥 사용했습니다.
시스템 사양은 200GE APU에 SSD 1TB +SATA핫스왑+ODD+D4 8GB 단일로 구성하였습니다.
팬리스 쿨러는 CPU 최고온도를 어떻게 억제하는지보다, 쓰로틀링을 최대한 지연시켜줄 수 있는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차피 팬이 없어서 쓰로틀링 걸리는 온도에 한번 도달하면 자력으로 온도를 낮줄 방법이 없으니까요. 이걸 볼려면 역시 스트레스 테스트 1시간 돌려보는게 직빵이죠. 바로 돌려봤습니다.
CPU-Z 시작 직후(1분)
APU라서 작업관리자 GPU 온도가 곧 CPU 온도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작 1분 지난 시점입니다. IDLE시와 온도 차이가 거의 안났습니다.
20분
쓰로틀링으로 인한 클럭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고, 온도도 아직까지는 꾸역꾸역 70도 밑에서 버티는 모습입니다.
55분(=1시간)
대망의 70도!를 넘기긴 하였으나 피크 73도로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써멀스로틀링같은건 일어나지 않았구요.
파이어스트라이크도 테스트 하려고 했으나...
카베리 때부터 시작된 AMD APU 전통의 전력관리로 인해(쉽게말해 CPU 클럭 깎고 GPU 클럭 올림, 일반적인 쓰로틀링과는 상관없음) CPU 로드율 10퍼에 GPU 100퍼 찍히는 대참사가 일어나 그냥 접기로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스카이다이버 같은거 다시 설치해서 보기도 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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