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엔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할 대용량 이동식 미디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MO, PD, ZIP, HIFD, UHD, it 등 100MB 이상의 용량을 지닌 제품들이 경쟁했습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슈퍼디스크도 그 시절 물건입니다. 파나소닉과 미쓰비시, 이메이션, 컴팩, OR이 규격 책정에 참여해 LS-120이란 이름으로 만들었다가, 1995년에 발표, 1996년에 출시, 1997년에 슈퍼디스크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슈퍼디스크는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와 호환되기에, 슈퍼디스크 드라이브에서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슈퍼디스크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똑같은 3.5인치 크기의 디스크를 사용하나, 디스크 표면에 홈을 파서 레이저를 쏴 판독하는 식으로 트랙 밀도를 향상시켰습니다. 또 디스크의 안과 밖의 기록 밀도를 똑같이 맞춰 용량을 높였습니다.
파나소닉 LK-RM734U.
아이맥 G3가 연상되는 케이스
AC 어댑터와 자체 커넥터
이 어댑터는 USB에 연결합니다. 이 커넥터에 변환 칩이 달린 듯.
기판에는 후지쯔의 MB90257 마이크로 칩, 29F200TA-90PFTN 2Mbit 플래시 메모리 칩이 장착됩니다. 헤드 움직임을 감지하는 부품은 섀시에 구멍을 내 기판과 연결되기에 완전히 분해하기 힘듭니다. 전용 칩도 몇 개 붙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플로피 드라이브는 스핀들 모터가 벨트 모터와 연결되지만, 슈퍼디스크 드라이브는 CD 드라이브처럼 모터가 직접 스핀들 제어를 합니다. 또 2개의 리니어 액츄에이터를 넣어 플로피 드라이브와 슈퍼디스크에서 제각각 다른 위치의 헤드 제어를 합니다.
이후 2001년에는 용량을 120MB에서 240MB로 늘린 새 미디어를 출시합니다. 기존의 1.44MB 플로피 디스크의 트랙 피치를 조절해 32MB를 기록하는 FD32MB 기술이 탑재됐는데, 이는 요새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는 SMR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CD-R 드라이브가 저렴한 가격에 풀리면서 이런 드라이브들은 인기가 떨어졌죠.
분해
뚜껑을 엽니다.
IDE를 전용 커넥터로 바꿔주는 기판
평범한 ATAPI 커넥터
ZIP 드라이브와 비교하면 몹시 복잡합니다.
레이저를 덮은 커버가 보입니다.
레이저와 굴절 프리즘
헤드는 위/아래에 2개
플로피 디스켓과 슈퍼디스크용으로 나뉜 듀얼 갭 헤드. 길이가 다른 코일 2개가 있습니다.
후지쯔 마이크로의 칩과 메모리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AD8403 4채널 디지털 가변 저항
헤드 위치 검출
히타치 D3492TF. 신호 처리/선청 액츄에이터 담당인듯
히타치 HA13556. 모터 컨트롤러인듯
플로피를 SMR처럼 쓴다니...
플로피 안의 문서를 다시썼다가는 지옥의 쓰기속도가 나올거같은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