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부터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축소
2010년부터 20%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다 2017년에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2018년에 다소 줄긴 했지만 15% 내외의 고성장이 지속되리라 믿었습니다. 작년 초가을까지는 그랬단 말이죠. 그러나 2018년 늦은 가을 이후 반도체 시장은 성장을 멈추고 축소로 바뀌었습니다.
전세계 시장 통계 WSTS를 보면 작년 10월에 최대 규모를 찍은 후 계속해서 떨어졌습니다. 최신 통계는 2019년 1월인데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그 규모가 매우 크지요. 작년 11월에는 1.1% 감소에 그쳤으나 12월에 7% 감소, 올해 1월은 7.1% 하락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예측 때 마이너스 예상
WSTS는 매년 봄과 가을에 반도체 시장 전망값을 발표합니다. 작년 가을은 11월 27일에 발표했습니다. 가을의 예측은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면 1~9월까지의 실적에 10~12월의 예측을 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3/4는 나왔고 1/4만 예측하면 되니 오히려 전망에 가깝죠. 그러나 작년 가을은 예측과 실적에 큰 차이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말이죠. 10~12월 실적이 처음 전망보다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작년 가을의 예측은 15.9%의 성장이었으나 실적은 13.7%에 그쳤습니다. 2.2%가 떨어졌습니다. 가트너가 2018년 10월 20일에 발표한 예측에서 2018년의 성장률은 14.4%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1월 7일에 발표한 속보에선 13.4% 성장으로 1%가 떨어졌습니다.
지역은 미국, 제품에선 메모리가 악화
예측과 실적을 비교해 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성장이 꺾였습니다. 지역은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일본의 4개로 나눕니다. 모든 지역의 성장률이 2018년 가을 전망치보다 2019년 2월 발표가 더 나빠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차이가 큽니다. 19.6% 성장으로 예상했으나 실적은 16.4%였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은 16%를 예상했지만 실적은 13.7%였습니다.
제품별로는 집적 회로, 아날로그(혼합 신호), 마이크로(마이크로 프로세서, 마이크로 컨트롤러), 로직(ASIC와 특수용 로직), 메모리(DRAM,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나뉩니다. 이 중에선 메모리가 전망치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메모리가 33.2% 성장하리라 예측했으나 올해 2월의 실적에선 27.4%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부분은 0~-1.2% 차이 나는데 그쳤습니다. 메모리의 하락세가 유독 큽니다.
2019년 반도체 시장은 5%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
성장세가 작년 11월 이후 급격히 하락 중이며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만 해도 5% 내외의 한자리수 성장을 예측했으나 올해 3월에는 -3~-7%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역별 예측은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역전됐습니다. 특히 미국은 하향 조정 폭이 큽니다. 작년 가을만 해도 올해 1.4% 성장이었으나 올해 2월엔 -5.8%로 조정됐습니다. 아시아 태평양도 3.1%에서 -3.0%로 조정됐습니다. 유럽은 1.9%에서 -0.3%, 일본은 2.5%에서 1.5%입니다.
제품 분야별로 보면 메모리가 대폭 조정됐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0.3% 성장이었으나 올해 2월에는 -14.2%입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3.8%에서 3.9%, 마이크로는 3%에서 1.9%, 로직은 3.8%에서 2.6%로 조정됐습니다. 메모리를 제외한 집적 회로 시장은 어쨌건 조금이나마 성장세를 유지합니다.
2018년 겨울 이후의 경기 침체. 어디가 바닥인가?
위에서 본대로 반도체 시장은 2018년 10월에 절정을 찍고,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원 대비 7% 하락이 2개월 지속된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래 지속되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하락세가 10개월 지속되면 원래의 48%까지 떨어지거든요. 전월 대비 감소폭은 완만하게 줄어드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바닥이 어디냐는 겁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2019년 상반기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나 올해 하반기에 회복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침체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DRAM의 수급 완화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더해져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입니다. 미중 무역 마찰이 반도체 시장의 행방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