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언제 처음 컴퓨터가 도입됐을까요? 에니악이 만들어진 지 21년이 지난 1967년입니다. 그해 4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IBM의 트랜지스터 컴퓨터 ‘IBM 1401’이 도입됐죠. IBM 1401이 도입되던 날에는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큰 행사가 개최됐다고 알려집니다.
IBM 1401은 4월에 들여왔지만 가동한 건 그해 6월부터입니다. 설치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기 때문이죠. IBM 1401은 초당 6만 글자를 읽어낼 수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기억용량은 16킬로바이트(KB)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국산 컴퓨터 1호가 있습니다. 1962년 한양대학교 이만영 박사가 제작한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1호기’인데요. 현재 1호기와 2호기는 화재로 소실됐고 3호기만 남아 있습니다.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1호는 진공관식 컴퓨터입니다. 조립에 활용된 진공관은 610여개였는데요. 선형 및 편미분방정식을 계산하는 데 주로 이용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기술의 발전이 참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