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새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들에 투입된 금액은 최소 23억달러(약 2조7600억원)로, 대부분 정부에서 지원한 금액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이 단 한 개의 반도체조차 만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HSMC는 지난해 6월 폐업했고 QXIC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밖에도 청두거신, 화이안더화이(HIDM), 난징더커마 등에도 수억달러 이상의 정책자금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설립자들이 이렇다 할 기술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애초부터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금을 노린 사기극이라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빅펀드 지원금을 챙기기 위해 요식업, 시멘트 제조사를 포함한 수만 개 기업이 반도체 관련 회사인 것처럼 등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1기 빅펀드는 투자 대상을 너무 많이 선정해 성공 사례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중국은 2기 빅펀드를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중신궈지(SMIC)에 절반 가까이 몰아주는 한편 장비와 소재 등 특히 취약한 부문에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