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마 키보드 5.9 특가라길래 LED는 둘째치고 오오 체리 스위치가 이 가격이라니! 하고 덥석 질렀습니다.
집에 와서 기쁜 마음으로 택배상자 뜯고 무한입력, 1000hz, 발광같은거 적당히 세팅하고 키 입력 상태도 확인.
스페이스바도 안 삐그덕거리고 키캡도 삐뚤어진데 없고 통울림도 없으니 정상입니다.
외관상으로 적당히 튼튼해보이고 묵직하니 괜찮습니다.
일단 기존 쓰던 FC700R은 잠시 모니터 앞으로 밀어두고 타이핑을 시작하는데, 역시나 여러모로 적응이 안 되더군요.
일단 ABS 키캡. PBT에 비해 뭔가 너무 맨들맨들하다고 해야 하나...손가락에 쭉쭉 달라붙는 느낌이 좀 그렇습니다.
텐키리스만 써와서 그런가 텐키 있는 자리에 자꾸 마우스가 키보드에 쿵쿵 부딪힙니다.
거기다 페이지업/다운 키 누를 때 자꾸 키보드 모서리 만지작거리고 있네요ㅠ
적축 쓰다가 청축 쓰려니 아...5년 전에는 어떻게 이런거 좋다고 쓰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화감이 심합니다.
LED야 별 기대를 안 했고 20만원 넘나드는 제품대에 비하면 단색이라 좀 심심하긴 한데 그래도 있는게 적당히 눈요기도 되고 좋네요.
요는 제가 적축+PBT키캡 조합에 너무 물들어서 그냥 친구한테 넘길 계획인데(....)
제품 자체는 나무랄데 없습니다. 특히 요즘 10만원 언더 가격대에 유사축이 판을 치는거 생각하면 불만을 할 수가 없네요.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으로는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새 체리축을 쓴 기계식 키보드가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진걸 보면, 돈이 안되서 판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