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지속적인 난이도 상승과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채굴용으로 쓰였던 그래픽카드들이 알음알음 중고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채산성이 위 두가지요소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흑자를 보는 채굴자들도 아직 많지만 대출+작업장 임대 콤보를 쓰시는분들은 수익 마지노선에 가깝다고 하네요.
암튼, 채굴 그래픽카드가 풀리면서 중고 시세가 하락했고, 여기에 맞춰서 일반 중고 VGA와 신품 VGA가격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일반중고와 신품은 시세하락과 채굴 수요 감소로 인해 같이 가격이 내려간것 같습니다.
제일 많이 풀리는 GPU는 역시 제일 귀했던 AMD RX 400, 500 시리즈와 Nvidia Geforce 1060~80 시리즈이며, AMD의 경우 Mod BIOS를 이용한 개조가 가능하기때문에 채굴품의 경우 지포스 시리즈보다 좀더 사망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채굴장별로 외부환경(온도, 습도 등), 전력환경, 시스템 셋팅(메인보드 및 nWay 환경), 바이오스, 오버클럭, 언더볼팅, 냉각 솔루션(쿨러 또는 히트파이프의 종류 형태), 로드율, 채굴 코인 종류, 총 사용기간 등 굉장히 많은 요소가 제품수명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모든 채굴 VGA가 이렇다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즉 진짜 괜찮은 제품도 있고, 죽기 직전인 반시체도 있을것입니다.
보통 채굴용 VGA의 경우 메모리 클럭이 해시율에 큰 영향을 주기때문에 코어클럭과 전압은 낮춰서 전성비를 확보하고, VRAM은 오버클럭하는 셋팅을 사용합니다. 이때 GPU온도는 60-70도선으로 유지되어 언뜻 보면 혹사시키지 않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VRAM의 온도는 저것보다 높게 유지되며 이로인한 메모리, 전원부의 피로누적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무상AS여부가 보험처럼 중요해졌지만, 유통사 혹은 제조사 정책에 의해 AS가 보통의 3년이 아닌 1년밖에 안되는 VGA가 존재하며, 별도 시리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구매하기전에 AS는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바라며, 가장 권장하는 바는 역시 신제품을 사는 것입니다. 중고시장엔 업체와, 개인으로 위장한 업체도 있고, 그 업체물건을 사서 개인 자격으로 되파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대목을 틈탄 사기꾼도 있습니다.
또한 한때 상상속의 VGA로 여겨졌던 1060 9Gbps 에디션은 역시나 대부분 고된 노동을 겪고 있었던것 같네요.